랭디(Langdy) 전화 일본어 무료수업 체험후기

독학으로 N1 공부를 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듣기, 읽기 위주로만 공부를 하게 돼서 말하기, 쓰기가 고민이었다.  워킹홀리데이를 갈거라 말하기는 자연히 늘겠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입을 열면 생각하는 것처럼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고 끊기기 마련이었다. 객관적인 진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SNS에 랭디에서 전화 일본어 1회를 무료로 수강해 볼 수 있다는 광고가 떠서 신청해 봤다.
 
진짜 찐 체험후기다. 정말 찐이었던 건 선생님도 내가 광고로 수업을 신청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내가 첫 수업이라고 하자 선생님이 그러냐고 첫 수업인지 몰랐다고 하는 걸 보면 무료 체험 수업도 일반 유료 수업과 똑같이 진행되는 것 같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이 문법, 어휘, 듣기, 발음 등을 평가해서 남겨주신다. 자신이 신청한 레벨에서 계속 강의를 들어도 되는지, 자신이 어느 정도 레벨인지 진단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일본인이랑 일본어로 대화를 해서 입이 전혀 풀리지 않았고, 2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20분이라는 시간이 짧긴 하지만 꾸준히 하면 조금씩 실력이 늘 것 같다.
 
 
 

 

무료 수업은 첫 1회에 한해서 신청이 가능하다. 먼저 자신의 일본어 실력에 맞춰 수업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Lv6을 선택했다.
 

 

 

수업 날짜를 먼저 선택하면 신청이 가능한 시간대가 나온다. 수업 날짜와 시간 변경은 1회에 한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나는 금요일 8시 반으로 선택했다가, 토요일 9시 반으로 바꿔서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어플 안의 MY탭에서 확인과 변경이 가능하다. 선생님은 모두 일본인 원어민 선생님이다. 시간을 바꾸면 선생님도 바뀐다. 유료로 수업을 들을 때는 선생님을 먼저 고르고 시간을 고르는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나는 일단 1회 수업을 체험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진도를 쫓아가는 것보다는 설명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설명과 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간략한 인사와 소개가 좋다고 선택하니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여쭤봐도 되냐고 질문을 던지셨다. 그리고 선생님에게도 어떤 일을 하는지 질문했는데 여행사에서 티켓 발권을 요청하면 대리로 발권해 주는 일을 한다고 하셨다. 다들 본업이 따로 있고, 시간이 날 때 부업으로 랭디에서 전화 일본어를 하는 것 같다.
 
 

 

수업을 신청하고 나면 바로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카카오톡에서 내 예약을 확인할 수도 있고, 수업방식과 예습자료를 볼 수 있다. 수업 전에 반드시 예습자료를 확인하도록 알림을 준다. 나는 이 날 바로 예습자료를 들어가서 읽어봤는데, 수업 당일에도 예습자료를 확인하라고 알림이 온다. 수업 시간 예약은 30분 잡았지만 수업 시간은 20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알차게 진행하려면 반드시 예습자료를 읽어보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무료 수업 주제는 하나로 정해져 있다. 유료 수업의 경우 수업 주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무료 수업은 주제를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지긋지긋하다는 의미의 '운자리'를 배우는 강의로 자동 선택된다.
 

 

 

화면을 넘겨보면 수업에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이 나온다. N1을 공부한다면 대부분 알고 있는 표현과 단어다. 하지만 길거리 흡연이나 간접흡연 같은 표현은 N1에서도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서 낯설다. 이런 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게 장점 같다. 우리나라는 간접흡연이라고 표현하지만 일본에서는 '수동흡연'이라는 표현을 쓴다. 새롭게 익힌 표현이었다.
 
 
 

 

수업 시작 1-2분 전이 되면 선생님으로부터 시간이 되면 랭챗으로 전화를 걸겠다는 메세지가 온다. 30분에 정확히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통화는 녹음이 되어서 수업이 끝나고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볼 수 있다.

 
 

 

선생님이 왼쪽에 흰색 박스에 들어간 일본어 문장을 읽으면 내가 파란색에 해당하는 한국어 문장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말하면 된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는데 아는 표현도 막상 하려고 하니 몇 번 꼬여서 나왔다. 특히 수동태는 머리로는 이해해도 말하려고 할 때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잘못 표현하면 선생님이 바로바로 채팅창에 내가 어떻게 말했는지 보내주고,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은지 고쳐서 알려준다. 내가 맞는 표현을 사용했을 경우에도 다른 여러 가지 표현을 함께 안내해 준다. 똑같은 말이지만 다양한 표현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어 전화 어플 같은 걸로 전화를 할 때는 내가 틀린 표현을 써도 서로 조심스럽다 보니 고쳐주는 경우가 잘 없는데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고, 어떤 표현이 있는지 바로바로 고쳐서 들을 수 있으니 속이 시원했다.

 

페이지는 화면을 보고 있으면 선생님이 자동으로 넘길 수 있다. 운자리라는 표현의 응용 버전에서는 밑줄에 들어가는 표현만 바꿔서 말해보고, 전체 문장을 번역해서 말해볼 수 있다. 여기서도 내가 쓴 표현이 잘못되었다면 자연스럽게 고쳐주고, 다른 표현을 알려준다. 구두로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바로바로 채팅창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귀로 듣고 눈으로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수업이 끝나고 화면을 캡처해 남은 시간이 없다고 나오지만 수업 중에는 남은 시간이 오른쪽 위에 떠서 확인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나는 수업 전에 미리 진도보다 설명과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선택해 모든 진도를 다 쫓아가지는 못했다. 중간에 이 페이지를 넘겨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그래도 이미 아는 표현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진도보다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이 주제에 대해 프리 토킹을 한다. 길거리 흡연으로 인한 지긋지긋했던 경험뿐만 아니라 언제 지긋지긋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수업이 끝나면 오늘 배운 주요 표현인 '운자리'를 가지고 작문을 하는 숙제가 주어진다. 수업 종료 1시간 내에 제출하라는 안내가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흐지부지 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고 바로 작문을 해서 제출했다.

 

MY 탭에 들어가면 예습과 복습이 끝나고 작문 탭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작문을 눌러서 들어가면 10자 이상, 260자 이내의 글을 쓰도록 나온다. 

 

 

작문 주제는 수업 중에 나왔던 길거리 흡연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였다. 나는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260자에 가깝게 가득 채워서 작문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첨삭은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과는 다른 선생님이 해주신다. 다음날 아침 8시 전에 피드백이 온다고 하는데, 나는 다른 일을 하느라 다음날 오전에 리포트와 첨삭을 확인했다.

 

 

수업이 끝나면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으로부터 리포트가 온다. 내가 레벨 6 단계의 수업을 계속 들어도 좋은지 등을 평가해 주신다. 다행히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었다는 평가가 왔다.

 

 

수업 녹음 파일을 재생하면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볼 수 있다. 이렇게 수업 내용도 다시 복습하고 내가 일본어로 대화할 때 어떻게 말하는지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말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말이 겹치면 통화가 잘 들리지 않아서 계속 말이 끊겨서 통화 음질은 좀 더 개선이 되면 좋겠다.

 

 

작문에 대해서는 첨삭과 코멘트를 함께 남겨준다. 중간중간 글로 쓸 때는 잘 사용하지 않는 구어체가 들어가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괜찮지만 작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문어체와 구어체까지 완벽하게 구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아서 이런 피드백은 아주 유효한 피드백이라 생각됐다.

 

 

 

첨삭이 끝나면 수업 복습까지 한 번 더 진행하도록 알림이 온다. 카카오톡 알림이 너무 많이 오는 것은 약간 번거로웠다. 하지만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 알림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는 건 만족스러웠다. 잘못된 문장을 쓰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고,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으니 좋았다.

 

하지만 한 수업에 20분은 진도를 쫓아가기도 아쉽고, 대화를 나누기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유료로 강의를 듣는다면 주 1회 3-40분 정도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싶을 것 같다. 결제 전에 자신에게 이런 형태의 수업이 맞는지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주 1-2회 꾸준히 진행한다면 금방 말하기가 늘 것 같다. 언어는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듣기만 꾸준히 해도 말하기가 함께 자연스러워지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꾸준히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역시 한계가 있다. 말하기를 할 기회가 없어 자신의 실력과 수준을 확인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무료 체험부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