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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어 공부

주말에 뭐 보지?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추천 4편

by 디자이너 유디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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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20대 여자가 야쿠자(깡패) 같은 말투를 쓴다거나, 10대 소년이 소녀만화 주인공 같은 말투를 쓴다고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를 다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으로만 공부하면 국어책 읽는 말투가 되고, 그렇다고 아무 애니메이션을 봤다가는 만화주인공 같은 말투를 쓸까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상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4편을 골라봤다. 가족,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생활, 찻집, 악기 연주를 위한 단체생활 4가지의 각각 다른 배경 설정을 가진 드라마들이다. 나는 공부도 공부지만, 무엇보다 재밌게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재미없는 드라마는 빼고 재밌는 드라마들만 쏙 쏙 골랐으니 실패 없는 드라마 선택을 하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먼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우먼 포스터

 

우먼은 2013년에 나온 일본 드라마지만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다. 주인공인 미츠시마 히카리가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한부모 주인공 역을 맡았다. 매화마다 어떻게 남편이 죽게 됐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얽힌 비밀들이 풀려나가는데 입에 주먹을 밀어 넣고 흐느껴 가며 한 화 한 화 쫓아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눈물까지 흘리며 보지는 않았지만 미츠시마 히카리가 삶과 아이들을 지키는 방식이 너무 처절하면서도 따뜻해서 감탄하며 봤다.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아는 엄마. 그 사랑을 오롯이 받고 딱 한 점만큼의 구름만 안고 자라는 맑은 아이들.

 



독거소년 코타로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독거소년 코타로 포스터

 

독거소년 코타로는 코타로는 1인 가구라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드라마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살까? 걱정했지만 아역 연기자가 어른만큼이나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한다. 애니메이션의 너무 과한 장면들이 생략돼서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엄마아빠 없이 아파트에 입주해 온 5살짜리 꼬마. 이 꼬마를 돌보고 싶어 온 아파트의 주민들이 나서는데, 알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이 코타로 군에게 어른들이 자꾸만 위로를 받는다. 

 



녹풍당의 사계절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녹풍당의 사계절 포스터

 

녹풍당의 사계절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일본의 전통 찻집인 녹풍당을 배경으로 네 명의 직원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조금은 오버스러운 대사나 연기가 있지만 전통찻집의 고즈넉한 분위기과 눈을 즐겁게 하는 음식과 디저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평화로운 스토리에 즐겁게 봤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편안한 드라마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콰르텟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콰르텟 포스터

 

콰르텟은 제일 처음 소개한 드라마 우먼의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클래식을 연주하는 네 사람이 모여서 함께 산다. 바이올린,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연주자 넷이다. 딱 한 사람만 모르는 우연을 가장한 만들어진 모임이다. 저마다 미스터리 품고 있는 음악으로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삼류 연주자들이다. 피하고 싶은 질문을 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고, 누군가의 상처는 맥없고 싱거운 농담으로 감싸준다. 가족이 아니면 어떠랴, 같은 샴푸를 써서 머리에서 같은 냄새가 나고, 같은 접시와 같은 컵을 쓰고 상처 주는 말을 하고도 식사 시간이면 돌아와서 얼굴을 마주하고 식사를 한다.

 

조마조마하면서도 은은하게 웃음이 터지는 드라마다. 제각각 하고 싶은 말을 하느라 대사가 겹치고, 대체 이 질문에 왜 이런 대답이 나오는지 엉뚱함에 의아하기도 할 거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렇게 나를 즐겁게 하는 드라마를 만나면 일본어 실력은 모르는 사이 어느새 또 껑충 늘어있을 거다.

 

(OST도 정말 좋다. 마지막에 나오는 OST를 듣기 위해서 자동으로 넘어가는 다음화 보기 버튼을 굳이 멈추고 크레디트 영상을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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