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년 2월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23년 7월에 N2를 한 번에 고득점으로 취득했다. 5년 전에 일본어 공부를 잠깐 했지만 겨우 N5~N4 정도 수준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히라가나만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청해라도 수월하게 깔고 시작할 수 있을텐데 나는 그 유명한 코난, 원피스 조차 본 적 없는 지나친 일반인이었다. 그렇기에 거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초보인 내가 5개월만에 독학으로 N2를 고득점으로 합격한 후기와 공부법을 소개한다. 꼭 구매해야 하는 책 추천, 단어 암기 어플 추천 등 바로 얻어갈 수 있는 팁이 가득 들어있다.
1. 시험 결과
N2 시험 결과는 한 번에 합격! 언어지식과 청해는 만점, 독해에서 47점을 받아 총 167점을 득점했다. 왕초보로 시작해 5개월 공부한 것 치고 167점이면 기대보다도 만족스러운 결과다. 백분율로 하면 98점에 해당하는 점수다!
2. 일본어 교재 소개
JLPT 일본어 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N2
나는 JLPT 일본어 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N2 한 권으로 주로 공부했다. 꼭 한 권의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충분히 2급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이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건 어렵다. N5, N4, N3에 나오는 문법과 단어가 정답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애초에 N5, N4, N3에 나오는 단어와 문법을 다 알고 있어야 문제를 풀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기본적인 한자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문제 풀이 첫번째 장이다. 나는 이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다시 덮었다. 나는 문제부터 정답까지 한국어가 하나도 없으리라는 생각도 못하고 덜컥 문제집을 주문한 대책없는 사람이었다. 1번 부터 내가 풀기는 커녕,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문제 조차 하나도 없었다.
뒷장으로 넘어가니 더욱 가관이었다. 시험이 4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긴 장문을 읽고 문제를 풀라니. 심지어 이게 제일 긴 독해 문제도 아니다. 나에게 이 문제집은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로다.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문제집은 샀는데 첫 장을 열어보자마자 나처럼 절망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노베이스에서 어떻게 바로 문제집을 풀겠는가. 이 글에 나온 방법대로 찬찬히 따라만 오면 곧 문제집이 술술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3. 일본어 단어 암기법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문제집은 언어지식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일단 단어를 모르면 문제집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일단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N5, N4, N3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도 모르는 단어가 많기 때문에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 N2라고 해서 N2급의 단어만 나오지 않는다. N5, N4, N3 단어는 기본적으로 나오고 핵심 단어가 N2급의 단어가 나올 뿐이다. N5에서는 500개 N4에서는 800개, N3에서는 1200개, N2에서는 2200개 정도 단어를 외워야 한다. 차근 차근 일본어 실력을 쌓아 N2를 준비하는 사람은 2200개의 단어를 외우면 되지만 나는 5000개 정도의 단어를 한 번에 외워야 했다. 그냥 외울수는 없었다. 나는 암기에 가장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헤맸다.
네이버 사전, 회독JLPT 등 이런 저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봤는데 나는 일단 공부라는 어플리케이션에 정착했다.
어플리케이션 - 일단 공부
내가 수많은 일본어 암기 어플 중 일단 공부 어플을 선택한 이유는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학습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무료 어플이다. 무료 어플이라면 광고로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에 방해가 될 만큼 광고를 집어넣는 어플들이 많은데 이 어플은 하단에만 광고가 들어가 공부를 방해하지 않고 매우 사용하기 쾌적하다.
또 N5에서 N1 모든 단계의 단어를 쉽게 오가면서 외울 수 있는데 단어장을 내가 만드는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기에 단어끼리 섞이는 일 같은 것도 절대 없다.
화면에서 급수를 선택해서 들어가면 오른쪽 화면처럼 15개의 단어가 한 유닛으로 묶여서 나온다. 15개를 외우고 나와서 다음 유닛으로 넘어가야 하는게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반대로 15개의 단어가 한 유닛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매일의 학습 목표를 세우고 관리하기는 아주 용이하다. 나는 초반에는 매일 10개~20개의 유닛을 외웠다. 그냥 눈으로 보고 외워지지 않으면 글자로 써가면서 외웠다. 내가 한자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제대로 아는 게 아닐까? 하면서 한자 획까지 다 외우는 수준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이런 수준으로 언어 공부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해서 빨리 성장은 했지만 단기간에 단어를 바짝 외우는 건 길게 봤을 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언어는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매일 4~5유닛 정도를 눈에 익힌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충분하다. 완벽하게 외우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그 날 외웠다고 해서 외워진 게 아니다. 반복해야 진짜 내가 아는 단어가 된다. 매일 20 유닛을 완벽하게 외우고 다시는 안 들여다 보는 것보다 매일 4유닛을 반복해서 들여다 보는게 도움이 된다.
이 화면은 1급 버튼의 첫번째 유닛에 들어간 화면이다. 요미가나 없이 한자 단어가 나온다. 이것도 내가 이 어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요미가나가 있는 채로 읽을 줄 아는 건 내가 그 한자를 아는게 아니다. 시험에 요미가나가 같이 붙어서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많은 어플에 요미가나가 같이 붙어서 나온다. 요미가나는 한자 암기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5급이나 4급을 준비한다면 요미가나를 붙여서라도 단어 암기를 시작해보는 게 좋겠지만 2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요미가나가 없는 어플리케이션을 찾아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화면에 들어갔을 때는 요미가나가 없는 한자 단어만 보인다. 그리고 단어를 누르면 한글 뜻과 예문이 나온다. 오른쪽 위의 버튼들을 누르면 한 번에 접고, 한 번에 펼칠 수 있다. 단어 뜻을 확인하기 위해서 눌러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을 때 하나 하나 눌러서 접어야 하는 수고 마저 덜어준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처럼 반대로 한글이 나오고 누르면 일본어 단어가 나오도록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예문이 눈에 안 들어올 수 있지만 단어만 외우는 것보다 예문과 함께 외우면 훨씬 머릿속에 쉽게 각인된다. 예문은 한 유닛에서 10번까지는 무료, 11번부터 15번은 유료다. 구독자에게만 공개되게 되어있다. 예문이 도움이 많이 되거나 손쉽게 보고 싶다면 구독도 좋겠지만 사전에만 찾아보면 쉽게 해당 단어 예문을 볼 수 있다. 사전으로 단어의 예문을 찾아보는 과정도 단어를 외우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구독도 도움이 되겠지만 처음부터 구독을 할 필요는 없고 일단 가볍게 써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면서 봐도 봐도 외워지지 않는 단어는 별을 눌러서 즐겨찾기에 추가할 수 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두면 유닛 단위로 나눠지지 않고 아래로 내리면 한 번에 계속 볼 수 있는 형태로 볼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하다. 별을 다시 누르면 즐겨찾기에서 해제된다. 너무 직관적이고 편리해서 나는 정말 알차게 써먹었다.
나의 즐겨찾기 진척 상황을 보면 오히려 급수가 올라갈 수록 외워야 하는 단어 대비 모르는 단어가 줄어드는 걸 볼 수 있다. 한국어는 한자를 쓰지는 않아도 결국 한자에서 유래한 단어를 쓰기 때문에 초반에 기초를 탄탄하게 잘 잡아두면 외우지 않아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내가 '속도'와 '시간'이라는 단어를 외웠다면 같은 한자가 겹치는 '시속'이라는 단어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어는 특히 초반에는 정말 조금만 공부해도 실력이 쑥쑥 빠르게 는다.
중요한 단어는 따로 수첩에 옮겨 적어서 외웠다. 특히 동사 중에 반드시 외워야 하지만 잘 외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수첩에 옮겨서 계속 들고 다니며 반복해서 외웠다. 일본어 단어, 한국어 뜻, 요미가나 순서대로 손으로 가리고 단어를 먼저 보고 기억이 안 나면 한국어 뜻을 보고, 그래도 읽는 법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요미가나를 보는 식으로 반복했다. 어느 때가 오면 한국어 뜻이 뭔지도 모르겠는데 입에서는 읽는 법이 튀어나온다. 계속 반복해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뇌에 새겨진다.
이렇게 단어 암기를 마쳤다면 이제 문제집을 펼칠때다. 처음 펼쳤을 때는 검은색으로만 보이던 한자가 이제 읽히기 시작할거다. 문법을 같이 알면 더 좋겠지만, 문제집 초반에 나오는 언어 지식 편에서는 한자를 읽고, 단어 뜻만 알아도 문제를 풀 수 있다.
사실 단어 암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단어를 알아도 문법을 모르면 입 밖으로 한 마디도 꺼낼 수 없다. 나는 듣기보다 말하기가 먼저 됐다. 보통은 듣기는 되는데 아무리 해도 입이 안 떨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상대방이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게라도 전달할 수 있었다. 다음 글인 문법편도 꼭 읽어보시길!
이 글을 읽은 모두 일본어 공부 화이팅! 일본어능력시험 2급에서 한 번에 합격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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