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 잘하는 회사생활

처음 진행한 1on1 미팅,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by 디자이너 유디 2024. 2. 2.
반응형

나의 팀장님(이하 솔라)은 우리 회사에 처음으로 1:1 미팅을 들고 왔다. 그전까지는 1:1 미팅의 존재도 모르던 나에게 이 미팅은 우리 조직을 위한 미팅이지만 네가 주가 되는 미팅이고 나는 이 미팅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하며 덜컥 미션을 던졌다.
내가 어떤 질문을 만들어서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이 미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달랐다.
 
 

미팅에서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

나는 먼저 미팅에서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를 정리했다.
 

1on1 미팅의 기대효과

 

1. 디자인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
2. 주기적으로 업무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공유할 수 있음.
3. 팀 내에서 발생한 소통, 관리의 오류를 파악해 바로잡을 수 있음.
4. 업무 진행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나 차질을 덜 수 있음.
5. 팀 내부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원활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음.
 
지금 다시 읽어보면 겹치는 내용도 많고, 정말 이걸 다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일단 첫 미팅을 준비하던 내가 기대했던 사항은 이랬다.
 

 

미팅 전에는 무엇이 부족했는가

1on1 미팅을 진행하기 전에 어려웠던 점

 

1. 업무 진행 방식과 순서를 파악하기 어려움.
2. 체계가 없어 타 팀과의 소통이 힘듦.
3. 디자인팀 내부 소통 체계를 제대로 잡아야 함. 디자인팀 내부에서 오해가 발생하면 타 팀과의 소통 오류가 발생했을 때보다 큰 문제가 생김. 
 
이때의 나는 회사에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점이 너무 힘들었다. 어떤 순서로 일을 배분받고, 타 팀과의 컨펌, 디자인팀 내부 컨펌, 발주가 이루어지는지가 정리되지 않아 매 건마다 답답했다.
그리고 계획형인 나와 달리 즉흥형인 솔라의 일정에 맞춰 일이 진행되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내가 겪은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적어봤다.
 
 
 

회의 하고 있는 사람

 
 
 
그렇게 1:1 미팅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갈지, 미팅 전에 팀 단위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적어보고 공유한 다음에는 내가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 리스트를 만들었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천천히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것, 팁이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질문들을 주로 적었다.
 
 

데드라인과 우선순위 사이에서 어떻게 하나?

 

나 : 모든 팀에서 본인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팀은 제품팀의 일을, 마케팅 팀에서는 마케팅 팀의 일을 먼저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쉽사리 마감일을 기준으로 일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짚어주면 좋겠다.
 
솔라 : 최우선순위는 신제품개발이다. 우선순위의 최상단의 일을 먼저 처리하고 다음 과제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모든 요청이 자신을 거치도록 시스템화시키겠다. 그렇게 모인 업무를 디자인팀이 다 같이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겠다.
 

 

데드라인이 닥쳐도 여전히 내 디자인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어떻게 하나?

 

솔라 : 완벽한 건 없다. 자고 일어나면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데드라인이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다른 점은 자신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디자인은 고객에게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다. 일종의 언어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내가 소비자라면?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보기에 예쁘더라도 고객의 눈으로 봤을 때 이해가 안 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고객을 위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 디자이너로써 본인의 취향이 있겠지만 컬러 선택, 폰트 크기 등 서서히 본인에서 고객으로 중심을 옮겨가야 한다. 그래서 내가 고객이 되는 경험도 중요하다. 내가 고객으로서 경험했던 불편, 좋았던 경험을 기억해 뒀다가 적용해라.
 
 

1on1 리뷰

 
미팅이 끝나면 반드시 리뷰를 남겼다. 짧은 한 줄도 좋고, 솔라에게 보내는 길고 긴 편지도 좋으니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남길 것. 이 날의 리뷰는 이랬다.
 
"솔라가 경험하고 지나왔던 시간들에 나를 투영하여 먼 미래의 나를 내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1on1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시간이었다."
 
매주 1시간씩 진행되는 1on1은 매니저 입장에서도, 1분 1초가 아까운 팀장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시간이 맞다. 하지만 이 날을 시작으로 우리의 1on1은 8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 시간 동안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질문이 없는 날은 사적인 수다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됐다. 1on1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이 미팅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말을 솔직하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1:1미팅(원온원) 시작하기 전에 매니저 입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3가지를 먼저 점검해보자.

 

1:1미팅(원온원), 매니저 입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3가지

벌써 1:1 미팅을 2년째 세 번째 팀장님과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 꾸준하게 1on1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기에 팀원 입장에서 많은 사람과 많은 시간을 1on1 미팅에 들였다. 본인이 매니저라면 1on1

dbel.tistory.com

 

두 번째 원온원 미팅, 무슨 질문을 하면 좋을까?

두 번째 원온원. 대체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머리를 싸맸다. 팀장님(이하 솔라)에 내가 묻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물어봐야 할지. 일과 관련된 질문을 해야 할지 사적인

dbel.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