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목)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마트에 들렀다. 핀터레스트에도 어디에도 타겟하고 싶은 레퍼런스가 특별히 없다. 뭐라도 보고 다니면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싶어 무작정 나섰다. 제품 코너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참고가 될 만한 제품이 없는지 보고 마트에 들린 김에 점심거리도 좀 샀다.
집에서 먹을 때는 최대한 야채에 두부+낫또로만 먹고 살자가 다짐이었는데 회가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 보여서 눈이 돌아갔다. 스시도 생각보다 비싸고, 다 예약이 필요해서 잘 못 먹고 다니는데 딱 여기 있는 몇 가지 종류만 먹어봐야겠다. 한국 마트에서 이 정도 회 사려면 만원은 넘을 것 같은데 여기는 2-3천원 대에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는 회를 먹을 수 있다.
진짜 너무 신선하고 도톰하고 맛있어 보이는 거 아님...? 근데 한국보다 회가 맛있다는 건 아직 못 느껴봤다. 나 그래도 제법 바다 주변에서 좀 살았다고 그런가? 배가 째질때까지 회 먹고 컸다고 나.
루나 바닐라 요거트랑 홍차 두유 맛있다길래 사먹어봤는데 둘 다 그냥 그랬다. 일본은 두유 맛이 엄청 다양해서 궁금증에 다 먹어보고는 있는데,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이 든 건 없었다. 맛은 몇 가지 없어도 매일두유가 더 맛있다. 매일두유에서 나온 초코두유는 이게 두유라고? 싶은 정도의 맛인데 이건 음 두유군. 홍차맛 두유군. 차이티맛 두유군. 싶은 딱 그런 맛이다.
루나 바닐라 요거트도 소와나무에서 나온 생크림 요거트랑 똑같은 맛이었다. 이게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제발 소와나무에서 나온 생크림 요거트 드세요. 그게 더 맛있음.
미팅하고 있는데 마이넘버 신청하라고 안내장이 날라왔다. 안에 개인 번호랑 QR코드가 날라오는데 QR코드를 읽기만 하면 이미 번호도 다 등록된 채로 신청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신청 방법이 무척 간단해서 신청했다. 이미 내 정보도 다 가지고 있고, 번호도 다 발행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실물 카드가 오냐 안 오냐 차이 밖에 없어보였다. 그래서 그냥 신분증 하나 더 있으면 편할까 싶어서 발행!
나타 데 크리스티아노(NATA De Cristiano)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시부야에 왔다. 오늘 밀푀유가 먹고 싶은 날이었는데 가보고 싶었던 가게가 사전 예약만 받고, 내일까지도 예약이 가득 차 있다고 해서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라도 먹어야지 싶어서 찾아왔다. 주말에 올까 했는데 오후까지 영업하길래 에잇 한 번 가보자 하고 왔다.
가게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니 예뻤다. 하지만 오후에 오니 오리지널 포르투갈식 나타 외에는 전부 품절이었다. 치즈 들어간 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
시나몬 가루와 슈가파우더는 카운터 앞에 놓여 있어서 자유롭게 뿌려 먹으면 된다. 나는 슈가파우더를 톡톡 뿌려서 먹었다.
사놓고 집에 돌아가서 한참 있다가 먹었는데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에그타르트였다. 파이지를 어쩜 이렇게 만들지? 안에 들어간 필링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파이지가 정말 충격을 선사할 정도로 바삭하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나타를 사러 가는 길에 보였던 독립 출판물을 파는 듯한 작은 서점. 돌아오는 길에 들러봐야지 생각했던 곳이라 들러봤다.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공간이었다.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가 있어서 반가워서 찍어봤다.
츠루동탄 우동 누들 브라스리 시부야
저녁은 츠루동탄 우동 누들 브라스리 시부야에 왔다. 웨이팅이 길다고 들어서 목요일 6시 넘은 시간이라니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줄이 금방 줄었다. 10분 정도 기다렸다.
정말 메뉴가 끝이 없을 정도로 너무 다양하다. 정말 고민이었는데 제일 유명한 메뉴가 명란 크림 우동이라고 하길래 그냥 그걸로 시켰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일본임 남자분도 그걸 먹고 계셨다.
창가자리는 시부야가 내려다보이는 뷰로 유명하다. 나는 창가자리는 아니었지만 해가 질 무렵에 와서 예쁜 야경을 구경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우동은 정말 거대한 그릇에 나와서 깜짝 놀랬다. 면은 사이즈 업을 해도 무료지만 나는 그냥 작은 사이즈로 먹었는데 그래도 그릇 크기는 똑같이 큰 곳에 나와서 이미 압도 당한 기분…
우동면이 정말 통통했다. 하지만 떡처럼 쫀득하다는 설명을 듣고 너무 기대했던 건지 생각보다 너무 쫀득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기대 없이 먹어야 맛있을 것 같다. 오히려 소스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정말 짜지만 커다란 국자에 국물째로 들이마셨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다녔다. 여기는 악세사리 부재료 파는 곳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동대문 시장이나 가야 살 수 있을 것 같은 부재료들이 가득했다!
스타벅스 옆에 붙어있는 북스토어! 스타벅스랑 같이 있어서 다들 음료 하나씩 사서 서점에 앉아있었다. 좋군 좋아… 하지만 나는 음료가 시러시러. 음료라도 안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다. 다들 이번에 나온 고호비 메론 프라푸치노 마셔보고 싶어하는데 나는 전혀… 액상과당까지 좋아했으면 나 이미 일본 아니고 병원에 있었을거여.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레퍼런스가 될 만한 게 없는지 열심히 보고다녔다. 매의 눈으로 뭐 하나라도 걸려라. 예전에는 예뻐보이는 게 많았는데 요즘은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 찾는 것 부터가 하늘의 별따기다.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가 없을까. 요즘은 키즈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성인 여성을 상대로 예뻐보이는 걸 찾기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가 좋아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게 훨씬 어렵다. 그럼… 애를 키워봤어야지…
시부야 히카에리 피에르 에르메
시부야 히카리에 지하에 앙리 샤르팡티에를 가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피에르 에르메를 발견. 충격 나 왜 파리 아오야마까지 왔다갔다 한거야? 이렇게 가까이 피에르 에르메가 있었는데!! 무려 아스파한 밀푀유가 있어서 바로 결제. 쟈스민맛 마카롱도 맛있어 보여서 같이 주문했는데 실망이었다. 마카롱 실패한 건 처음!
다음에는 저 바닐라 타르트를 꼭 먹을거다. 바닐라 타르트가 피에르 에르메가 원조라면서?! 충격. 그럼 먹어봐야지.
그리고 너무 먹음직스럽게 휘낭시에가 쌓여있어서 구매. 기본 휘낭시에 딱 한 개만 샀다. 하지만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휘낭시에는 아직 부산 온천장에 있는 휘낭시에보다 맛있는 걸 한 번도 못 먹어봤다.
며칠만 지나도 사진 외의 것들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부지런히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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