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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직장인의 워홀 라이프

[도쿄 워홀] D+17 토리카츠 치킨 시부야, 바게트 래빗, 파리세베이유, Pain fermier

by 디자이너 유디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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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화) 이제 겨우 이 정도로 틀어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꾸역 꾸역 한 끼라도 챙겨보는 건강식. 솔직히 이 발버둥도 기만 같아서 웃음이 나오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니가 건강이라는 걸 생각하기는 하니? 하지만 당근, 버섯, 오이, 샐러리, 낫또, 김, 두부까지 정말 알차게 챙겨 먹었다. 그냥 많이 먹는 사람 되는거지 뭐~
 

 

한국에서 장보다가 오면 일본 장바구니 물가가 엄청 저렴하게 느껴진다. 낫또나 연두부 같은 건 싸게 사면 3팩에 1000원대로 살 수 있다. 한국에서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낫또랑 두부가 내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녀석들이라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데 그에 반해 김은 정말 비싸다. 
 

 

 

이 구운 두부 정말 맛있다. 그래서 과연 몸에 좋을지는 의문이긴 한데, 정말 맛있다. 사방을 후라이팬에 한 번 더 구워서 먹으면 진짜 맛있다. 먹고 너무 맛있어서 바로 다음날 또 연달아 먹었다. 게다가 한 팩에 두 덩어리나 들어있고, 양도 든든하다.
 

 

바게트 래빗 지유가오카점(Baguette Rabbit Jiyūgaoka バゲットラビット 自由が丘店)

 

오늘 점심시간에는 지유카오카 투어를 왔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지유가오카는 3대 디저트집 오픈런을 위해서 주말에만 오갔는데 점심 시간의 짧은 시간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전거를 미친듯이 밟아봤다.
 

 

 

맛있어 보이는 빵이 무척 많은데 이 집은 부루(ブール)라는 빵이 가장 유명해서 일단 그 빵을 먹어보고 다른 빵을 사보자 싶어 부루를 사러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이 없어서 당황스럽지만 부루가 생각보다 엄청 커다랗다. 그래서 왼쪽 사진처럼 하프 사이즈도 있고,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미니 사이즈도 있다. 선택지를 무려 3개나 주다니 정말 스윗하다. 하지만 저 커다란 부루만 2개씩 사가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니 매니아 층이 있는 것 같다.
 
 

 

 

가게 이름이 바게트 래빗인 만큼 바게트도 미니 사이즈로 하나 샀다. 미니 바게트랑 미니 부루를 하나씩 사니 400엔 밖에 들지 않았다. 한국이었으면 빵 하나만 잡아도 4000원이 되는데. 정말 빵값은 한국보다 저렴하다.
 
 
 

 

집에 돌아와서 조각내서 일부는 냉동을 시키고 일부는 바로 맛 봤다. 바게트도 부루도 내 입에는 그냥 그랬다. 부루는 식감이 무척 쫀득하니 맛있는데 향도 약간 발효된 향이 나서 술빵 같았고, 식감도 술빵 같았다. 바게트도 쫀득하긴 하지만 나에게는 좀 더 고소한 향이 났으면 싶어서 아쉬웠다. 기본 부루와 바게트 보다는 좀 더 이런 저런 게 추가된 식사빵을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

 

 

파리 세베이유

 

지난번에 못 산 생또노레가 눈 앞에 아른거려서 파리 세베이유를 다시 들렀는데, 생토노레는 안 나온건지 다 팔린건지 없었다. 11시 오픈이고 내가 방문한 시간이 1시쯤이었으니 다 팔린 걸수도 있겠다. 정말 눈 앞에 있을 때 샀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대신 지베르니와 퐁당 쇼콜라를 하나씩 샀다. 처음에는 지베르니만 하나 사보려고 했는데 내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연달아서 퐁당 쇼콜라를 하나씩 사기에 궁금해졌다.
 
이 지베르니는 퇴근하고 시부야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 먹었는데... 정말 황홀했다. 후기는 뒤에!
 
 

 

Pain fermier 穂の香 (Honoka Jiyugaoka)

 

정말 따뜻하고 정겨운 동네 빵집 같은 분위기의 Pain fermier. 이 집은 주문하면 즉석에서 크림을 넣어주는 크림 코르네가 유명하다. 나는 크림 코르네 외에도 뺑 오 쇼콜라, 버터가 잔뜩 스며든 바게트가 맛있어 보여서 함께 주문했다.
 


 

 

계산은 현금만 가능하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 결제만 가능한 매장이 많아서 신기하다. 일본에서는 현금을 챙겨다니는게 필수다. 한국에서는 우연히 만난 붕어빵 사먹을 3천원만 품고 다니면 아예 현금 없이도 살 수 있는데. 솔직히 요즘은 길거리 붕어빵도 다 계좌이체가 가능해서 아예 현금 없는 생활이 익숙하다. 특히 동전은 1년 동안 만질 일도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일본은 현금을 안 들고 다니면 이렇게 민망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필수다.
 
여행이면 동전도 부지런히 쓰고 다닐텐데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는 무조건 카드를 쓰고, 현금 결제 할 때도 동전 쓰기가 귀찮아서 지폐만 쓰고 다니다보니 지갑의 동전 넣는 곳이 터져나가려고 한다. 지갑이 무거울 정도라 어딘가에 가서 한 번 동전을 왕창 털어서 사용해야겠다.
 
 

 

 

반을 갈라서 버터가 잔뜩 스며든 바게트와 뺑 오 쇼콜라를 받았는데 너무 따뜻했다. 비상. 따뜻한 뺑 오 쇼콜라라니 이건 당장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잠깐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앉을 곳을 찾아서 뺑 오 쇼콜라 부터 한 입 베어물었다. 한 입 베어물고, 또 한 입 베어무는데 양쪽에서 초콜릿이 나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뺑 오 쇼콜라야!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말 파스스스 부서지는 갓 구워져나온 패스츄리가 너무 맛있었다. 한국이면 이 정도 뺑 오 쇼콜라도 줄 서서 먹을텐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맛있는 '갓 구운' 뺑 오 쇼콜라를 손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역시 따뜻한 바게트.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바게트 그 자체로 맛있는 바게트는 못 먹어봤다. 이렇게 버터를 넣어서 조금이라도 가공을 하거나, 앙버터, 연유 등 뭔가 안에 앙금이 들어가야 비로소 완벽해진다.
 

 
 

 

주황색에 가까울만큼 진한 색의 크림이 가득 든 크림 코르네. 정말 신선한 계란 노른자를 써서 만든건가? 계란 노른자 색이 정말 진한가보다. 처음에는 크림 색이 너무 주황색이라 깜짝 놀랬다. 크림 코르네 패스츄리가 정-말 바삭하다.
 

 
 

 

저녁에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비를 뚫고, 아니 비를 처절하게 맞으면서 시부야에 갔다. 파르코에 자전거 주차하러 들어가는 길! 파르코는 평일 주말 오전 오후 할 거 없이 늘 자리가 있어서 너무 좋다. 일본은 자전거 주차장이 정말 잘 되어 있다. 자전거 타고 다니기 최고!


 

토리카츠 치킨 시부야

 

백종원이 갔다는 토리카츠(닭카츠)집에 갔다. 길 찾는게 조금 힘들었다. 반대쪽에서 열심히 헤매다가 길을 찾았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왼쪽 건물에 들어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된다. 

 

 

 


테이블은 딱 하나 있고, 나머지는 전부 바로 되어있다. 그리고 중간이 주방이고, 남자 사장님이 부지런히 튀김을 만든다. 나머지 분들은 모두 서빙과 계산 등을 하고, 밥, 국, 샐러드 등 보조를 해주신다. 주방은 촬영하지 말라고 적혀있다.

 

 

 

 

일본인들은 메뉴판을 따로 보지 않고 바로 주문하는 것 같다. 외국인한테는 거의 달려오다시피 오셔서 메뉴판을 주신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튀김 마다 가격이 다른게 아니고, 몇종류를 주문하는지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나는 토리카츠와 게살크림고로케가 먹고싶어서 2가지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에는 양배추, 밥, 된장국이 함께 나온다.

 

 


물은 셀프로 따라마시면 된다. 고소한 차다. 젓가락도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비치되어 있다. 간장과 돈까스 소스도 셀프로 따라서 찍어먹으면 된다.

 

 

 

왼쪽이 닭카츠, 오른쪽이 게살크림고로케다. 닭카츠는 3등분 되어서 나오고, 게살크림고로케는 통째로 나왔다. 닭카츠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육즙을 가득 품고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토리카츠는 눈으로만 봐도 촉촉하고 부드러운게 한 눈에 보인다. 닭튀김 자체는 정말 맛있는데 소스는 평범했다. 나는 소스맛으로 먹는 편이라 굳이 재방문 까지는 안 할 듯!

 

가장 오른쪽은 게살크림고로케!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이지만 나는 마요네즈를 좋아하지 않아서 불호에 가까웠다. 그래도 튀김 자체는 정말 맛있다.

든든하게 먹으려면 3종 이상 세트를 추천! 2개 세트는 간단하게 한 끼 해치우는 용으로 좋았다.


 

 

시부야 길거리~ 한 달 전만해도 이렇게 밤거리 돌아다닐 일이 한 달에 손에 꼽히게 있었는데 이제 매일 네온사인 가득한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일상이 됐다.



 

 

빈티지 구제 매장 찾아가는 길에 발견한 가챠샵. 이런 거 좋아하는 친구랑 왔으면 아마 그냥 못 지나쳤을텐데. 나는 너무 잘 지나친다. 이런 거 왜 가지고 싶을까… 나는 이해가 안돼. 귀엽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의 한정된 공간에 이런 거 둘 자리가 없어… 나도 중학생 때 까지만 해도 분명 이런 거 가지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는 내 안의 동심… 어디로 갔나.

 

 

가는 길에 보인 매장 살짝 들어가봤다. 귀여운 옷 있었지만 이 돈 주고 세상에 쓰레기를 만들어가며 사고 싶냐? NO.



BAZZSTORE 시부야

 

구제 빈티지 매장 도착! 반대쪽에서 찾아오느라 힘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가격대는 매우 합리적이었다. 빈티지샵이어도 터무니없는 곳도 많고, 가성비가 내려오는 곳도 많다.  괜찮은 상의가 하나 있어서 하나 사고 나왔다.



 

일본에 와서 로손 편의점을 한 번도 안 가봐서 들어 가봤다! 그리고 나왔다. ㅋㅋㅋㅋㅋ 사고 싶은 게 하나도 없었다. 먹을 게 너무 많으니까 과자 같은 것 군것질 할 틈이 없다. 일본에 와서 아직 과자를 한 번도 사 안 먹었다. 아이스크림, 푸딩, 두유 같은 건 그래도 종종 사먹는데 과자는 한국 들어갈 때 왕창 사가야지 싶어서 안 사먹고 있다.

편의점 들어가고 나올때마다 나는 띠링띠링띠링띠링 하는 소리가 벌써 정겹다. 그리울지도...?

 

 

 

그리고 집 가는 길에 또 들러본 그냥 로손! 지유가오카 파리 세베이유에서 사온 퐁당쇼콜라랑 하겐다즈 마카다미아를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렀다가 아이스크림 사러 들렀다가 폭주했다. 컵으로 된 하겐다즈는 없었는데 샌드로 된 카라멜 하겐다즈, 크림브륄레 아이크스림, 모우(MOW)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샀다. 슈크림이 든 모찌뿌요도 사고 싶었는데 참았다. 기다려... 비오는 어느 날 편의점 뿌수러 올테니까...

 

 

 

 

하겐다즈 마카다미아 넛은 못 샀으니까 목적을 달성하러 마트도 왔다. 아이스크림 세 개 샀다고 다가 아니지. 암암. 근데 주차장에 강아지도 주차되어 있어서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마카다미아 넛 산다며. 편의점에서 산 세 개로는 모자라서 여기서는 4개 샀다. 마카다미아 사면서 옆을 슬쩍 봤더니 아몬드 카라멜 쿠키맛이 보였고, 뭐어?! 일본에서 캬라멜 들어간 건 무조건 맛있어!! 하면서 골랐다. 그리고 그 옆은 초코겠거니 하고 지나치려다 제대로 읽어보니 티라미수 크런치인 것 아닌가! 바로 뭐어?! 티라미수?! 하면서 골랐다. 그리고 둘 다 정말 대성공이었다. 비스킷 샌드 아이스크림은 예전에 일본 워홀 블로그에서 맛있어서 하루에 한 개씩 사먹는다는 거 보고 궁금해서 사봤는데 그냥 쏘쏘했다. 비스킷 부분은 정말 그냥 그랬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부분이 맛있었다. 

 

 

 

 

 

샤워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파리 세베이유에서 사온 지베르니를 꺼냈다. 씻을 동안 냉동실에 잠깐 넣어뒀다. 자전거를 타고 험한 길을 왔는데 생각보다 형태가 많이 안 망가져서 다행이었다.

 

 

 

 

겉은 향긋한 라임 크림으로 되어있다. 이 라임 크림이 정말 기절하게 맛있었다. 계속 어딘가에서 먹어봤는데도 새롭고 상큼한 이게 무슨 향이지? 했는데 라임이었다. 파리 세베이유에서 먹은 모든 것 중에 이게 가장 맛있었다. 일본에 와서 과일 들어간 거 싫어, 과일맛 싫어 병이 치유되고 있다. 그냥 한국에서 먹은 디저트들이 과일을 잘 못 쓴 거였다. 일본 디저트들은 불호마저 극복하게 만든다.

 

 

 

 

너무 예쁘게 포장된 파리 세베이유 퐁당 쇼콜라. 600와트짜리 전자렌지에 20초 정도 따뜻하게 하면 안이 살짝 녹아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또는 차가운 상태에서 먹는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써있다. 그리고 풍미가 변하기 쉬워서 오늘 안으로 먹어야 한다.

 

역시 몽쉘도 냉동 아니면 전자렌지인데 초코 들어간 음식은 데우거나 얼리거나 둘 중에 하나로 해서 먹어야 맛있는 것 같다. 

 

 

 

 

렌지에 살짝 돌려줬더니 속이 녹았다. 20초보다 살짝 더 돌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1층에 내려가기 귀찮아서 그냥 먹었다. 정말 당이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너무 달아서 조금씩 힘들었다.

 

 

 

 

하지만 바로 하겐다즈를 꺼내오는 강한 여성. 황당하게도 하겐다즈 마카다미아 넛 아이스크림이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다시 사먹는 음식이다. 가장 처음 재방문한 집은 피에르 에르메였지만, 피에르 에르메에서도 같은 음식을 먹은 건 아니고 다른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서 간거라서 정말 같은 음식을 사먹은 건 하겐다즈 마카다미아 넛이 처음이다.

 

하지만 마카다미아 넛은 그 자체로 먹는게 맛있어서 MOW를 꺼내들었다. 역시 바닐라 아이스크림 산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퐁당 쇼콜라는 MOW와 함께 먹었을 때 가장 맛있었다. 하지만 퐁당 쇼콜라는 그렇게 특출날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 친구들이 자꾸 너 초코 좋아하는 거 인정 하라는데 이럴때마다 인정하기 힘들어진다. 초코... 별로인 걸 어떡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더 감동적이게 맛있었다. 정말 엑셀런트를 커다란 통으로 만든 맛. 정말 인생에서 제일 고급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은 기분. 이게 그대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와도 박수치면서 먹을 것 같다. 정말 오늘도 당이 끝의 끝까지 차오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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