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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회사생활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by 디자이너 유디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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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회의에서 좋은 의견을 내고 미팅 잘하는 법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됐다면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회의 시간에 의견을 내기는커녕 망부석처럼 앉아서 얼른 회의가 끝나고 밀린 일을 해결할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할 거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내 의견이 생기고, 하고 싶은 말이 생기지만 회의에서 입을 꾹 닫고 듣기만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 말 꺼내기가 힘들다. 이게 당신의 이야기라면 꼭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회의하는 사람들

 
 
 

회의만 들어가면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 어떻게 입을 열 수 있을까?

 

나에 대해 파악하자

 

나는 팀장님(이하 솔라)와의 미팅에서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리했다. 내가 왜 회의에서 빠르게 의견과 피드백을 주는 것이 어려운지에 대해 적어보았다.
 

'나는 왜 회의에서 빠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어려운가?'

 

첫 번째, 나는 회의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내 의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언어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둥둥 더다니는 말을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제가 이미 다음으로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나는 남의 말을 끊는 걸 싫어한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끝까지 듣고 싶고, 중간에 끊기면 너무나 궁금하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다 주제가 다음으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두가지 특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빠르게 빠르게 다음 주제로 넘어가며 진행되는 미팅에서 발언할 기회를 잃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전달할 수 없다면 정리해서 전달하라

 

솔라는 내가 회의 자리에서 바로바로 빠르게 의견과 피드백을 주는 게 어렵다면 전달하지 못한 피드백을 그냥 묻고 넘어가지 말고, 미팅이 끝나고 정리해서 메시지로 드려도 괜찮겠냐고 확실히 의견을 전달하라는 피드백을 주셨다. 내가 회의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주는 편은 아니지만 매우 꼼꼼하게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것을 보는 사람이기에 나의 성향을 단점으로 여기지 말고 더 꼼꼼히 리스크를 검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강점으로 만들라고 했다.
 
 
 

주제가 넘어가도 눈치 보지 말고 말하라

 
의견이 정리되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더라도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전달해라. 이미 다음 주제로 넘어갔는데 늦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시간을 들여 문제 되는 부분을 다시 검토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크게 봤을 때는 되려 빠른 것이다. 주제가 넘어가더라도 하고 싶은 말이 정리되면 의견을 꺼내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자

 
계속해서 회의 시간에 주제가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이전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되면 분명 눈치 없는 사람 취급을 받게 될 수 있고, 회사 생활이 쉽지 않아질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나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고 팀장님에게 미리 알리며 의견을 구하고 상의하면 상사에게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쌓인다. 그리고 뒤늦게 의견을 내거나, 메시지를 보내도 나의 행동이 밉지 않고 기특하게 보일 것이다. 회의에서 더 좋은 의견을 내기 위해 미리 관계를 구축해 놓는 것이다.
 
나는 솔라에게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미팅을 요청하면서도 답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솔라는 나에게 너무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를 팀장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리라 여겨 원온원 미팅에 가져온 주제였는데 너무 많은 것을 얻어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벌써 이때로부터 2년이 지났다. 솔라는 더 재밌는 일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났고, 나는 이 회사에서 어느덧 비주얼 디렉터라는 직함을 달아 혼자 디자인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나는 여전히 의견을 내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하는 사람이고, 남의 말을 끊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이제 입을 열기 전에 망설이는 일이 줄었다. 그리고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주제가 지나가도 아쉬워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잠시 이전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혹은 피드백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하고 의견을 전달하고, 회의 중에 미처 전달하지 못한 내용이 있으면 메신저를 통해 전달한다.
 
또, 나와 새롭게 일하게 된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알린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모든 팀원들은 회의를 진행하다가도 중간중간 나에게 유디, 의견 없어요? 하고 묻는다. 혹시나 말을 끊고 끼어드는 게 싫어 나오지 못한 내 안의 특별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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