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4/17(수) 일본에 와서 첫 야칭 송금 시기가 왔다.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인으로 수수료를 만원 넘게 들여가면서 냈지만 유쵸 캐쉬카드도 오고 통장 번호도 와서 유쵸 은행 어플 다이렉트를 이용해서 송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유쵸 통장 어플과 유쵸 인증 어플을 설치했다.
이렇게 초록색 두 개의 어플을 설치하면 된다. 유쵸통장 어플은 통장에 들어있는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이다. 실물 통장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잔액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아직 나는 일본에서 일을 한 적이 없어서 통장에 잔액이 없기 때문에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야칭을 낼 금액을 입금했다. 영업 시간 안에 지폐만 넣을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동전을 넣으면 수수료가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점심 시간에 슬렁 슬렁 우체국 ATM기에 입금을 하러 가는 길에 귀여운 식당을 발견했다. 가보고 싶다!
오늘 시안이 이미 완성됐는데 그 위에 텍스트를 더 추가하고 싶어해서 조율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일정은 빠듯한데 텍스트는 계속 결정이 안 되고. 비주얼을 망가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조정이 되기를 바랐는데 어떻게든 텍스트를 다 넣겠다고 해서 고통스러웠다. 회의를 계속 하느라 뭘 먹을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식욕도 없어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다. 정말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날. 아무것도 안 먹고 일만 하다가 퇴근하고 잠시 다이소에 가서 필요한 것만 사왔다.
그리고 H상이 비폭력 대화를 읽고 있다고 하길래 나도 오랜만에 다시 평화로운 대화법을 익히고 싶어서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워서 8% 정도 읽다가 10시도 되기 전에 일찍 잠들었다.
D+12 4/18(목) 어제 일찍 잘 때부터 오늘 일찍 눈이 뜨이면 러닝을 하러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일찍, 개운하게 눈을 떴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눈이 뜨여서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해서 근처 공원을 가볍게 뛰었다. 공원에 도착하니 6시 21분.
일본은 예쁜 꽃이 너무나 많다. 어디를 가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전 7시부터 개문이라 6시 반에는 닫혀 있었다. 7시에 다시 와야겠다 하고 30분 동안 공원을 마저 달렸다.
공원에서 잠시 벗어나서 동네를 산책하면서 발견한 양귀비꽃.
신사 안에도 겹벚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한옥보다는 예쁘지 않지만 이렇게 사진 안에 들어오니 제법 예쁘군. 그래도 한옥 기와가 더 예쁘죠?
세심. 맞아. 마음을 좀 한 번 깨끗하게 씻어낼 때가 왔다. 내일부터는 다시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고, 만지고, 먹고, 경험할거다. 오늘까지만 푹 쉬어야지.
오늘은 아침을 거하게 챙겨 먹었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빵을 5개쯤 죄다 꺼내서 먹고, 피망, 표고버섯, 당근도 볶아먹고, 편의점에서 카라멜 우유도 사다 마셨다.
그리고 대망의 야칭 이체를 했다. 송금을 할 때는 유쵸 통장 어플을 쓰지 않고 유쵸 인증 어플로 들어가서 인증한 후 크롬으로 이동해서 이체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 일본에 와서 거주한지 6개월이 되지 않은 사람, 일본에서 아직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해외송금으로 간주되어서 수수료가 3000엔 발생한다. 한화로 3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상황. 모인으로 보내도 3만원 까지는 안 나오는데 다른 방법으로.
유쵸 다이렉트를 쓸 수 있으면 160엔대 수수료가 들지만 라인도 170엔대로 이체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한국에서 이체하는데 천원이 넘게 든다고 하면 기절할 일인데 여기는 만원 단위가 드니까 천원대 수수료면 저렴하게 느껴진다. 라인은 그저께인가 어제 미리 인증 신청을 해둬서 오늘 승인이 났다. 하루 이틀은 승인에 시간이 걸리니 라인으로 야칭 송금을 할 사람은 꼭 미리 신청하기를 바란다.
유쵸 은행이랑 연결해서 라인에 입금을 하려고 했는데 문제가 발생해서 고객센터에 문의하라고 에러가 자꾸 떴다. 그래서 그냥 세븐일레븐 ATM기에 가서 트래블로그 카드로 50,000엔을 뽑고, 바로 라인 QR코드를 이용해서 입금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체를 진행했다. 본인인증 심사가 끝나고 나니 그 이후에는 별다른 절차 없이 쉽게 이체가 가능했다.
저녁은 건강한 척 먹기 시작해서 간식과 과식으로 끝났다. 토마토 3개에 바나나 2개를 먹고도 전혀 씅에 차지 않는 나. 저 초콜릿 하나가 문제였을까. 초콜릿이 들어간 음식이 더 먹고 싶어서 결국 편의점에 갔다. 오늘 집 앞 편의점만 세 번을 갔다. 아침 우유 사러, ATM기 쓰러, 저녁 간식 사러.
초코칩 쿠키가 먹고 싶었는데 비주얼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쿠키 브라우니를 샀다. 바삭한 쿠키가 먹고 싶었는데 초코칩 쿠키가 전혀 안 바삭해 보여서 이걸로 골랐는데 이것도 안 바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려 오븐에 구워서 먹었는데도 그냥 그랬다.
그리고 홋카이도산 4종 치즈의 레어 치즈 타르트도 골랐는데 이것도 그냥 그랬다. 치즈가 단 것도 아니고 짠 것도 아니고 애매하고, 타르트지도 바삭한데 쿠키 맛도 아니면서 묘하기만 했다.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맛은 아니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소금빵 팡 메종 앙버터, 메론 소금빵을 마저 데워먹었는데 이게 훨씬 맛있었다. 맛집은 괜히 맛집이 아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있는 간식들 비주얼에 홀려서 산거였는데 내가 입을 너무 고급에 맞춰놓은건지 별로라서 그냥 다시 부지런히 맛집 투어를 해야겠다. 토요일부터 다시 달려!
오늘은 일하고 야칭 이체하고 편의점만 3번 다녀오고 누워서 책 읽으면서 푹 쉬었다. 내일 일본어 페라페라 해야 하는 날이라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엄마 아빠가 보내준 팔자 좋은 우리집 강아지. 빙고도 엄마 아빠도 나도 우리 가족 다 잘 지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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