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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순간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2부 후기

by 디자이너 유디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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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 미친 사람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뮤지컬을 좋아해 원작 소설을 번역본마다, 출판사 별로 구해서 읽어봤을 정도다.  2021년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투어로 내한 공연을 봤지만 모국어로 공연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동이 새로웠다. 잊히기 전에 개인적인 감상을 꼼꼼히 남기고 싶어 기록한다. 한 곡 한 곡마다 큰 감동을 느끼면서 봐서 넘버 하나 하나 마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꼼꼼한 코멘트를 남겼다.

 

 

2부 후기를 보기 전에 1부 후기를 먼저 보고싶은 사람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1부 후기

엄마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프랑스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공연을 보고 왔다. 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을 정말 좋아한다. 뮤지컬에 빠져 빅토르 위고 원작을 출판사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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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Florence)

정말 이 공연에서 가장 실력 좋은 두 사람인 그랭구와르 역의 마이클 리와 프롤로 역의 이정열 배우님의 이중창으로 시작하는 2부는 다시 두 손을 모으고 설레면서 공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한 곡만으로 다시 이 무대로 돌아오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들었다.

 

 

성당의 종들(Les Cloches)

에스메랄다가 잡혀가고, 콰지모도는 슬픔에 잠겨 종을 치지 않는다. 이 곡은 콰지모도가 사랑하는 종들을 소개하는 곡이다. 가장 작은 종 마리아는 세상에 태어난 아이를 위한 것, 큰 종 마리아는 바다로 떠나는 선원을 위한 것, 가장 큰 종 마리아는 결혼하는 연인들을 위한 종이다. 사랑에 빠진 콰지모도는 연인들을 위한 가장 큰 종 마리아를 치는 것이 괴로워진다. 

이 곡은 종을 몸으로 흔드는 댄서들의 춤도 아주 압도적이다.

 

 

말 탄 그대의 모습(La monture)

다른 배우들이 등장하는 곡은 10곡 중 3곡이 좋다면, 플뢰르 드 리스가 나오는 곡은 3곡 중 3곡이 좋다. 플뢰르 드 리스가 나오는 곡마다 아름답다. 초연에서는 그대 곁으로 돌아가겠어가 먼저 나오고 말 탄 그대의 모습이 나와 플뢰르 드 리스가 차마 자신을 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페뷔스를 원망하지만 미워하지 못하고, 계속 사랑하는 듯 그려졌다. 하지만 순서가 바뀌면서 플뢰르 드 리스가 페뷔스를 밀어내고 거절하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자신에게 손을 뻗는 페뷔스를 몇 번이고 밀쳐내며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자신을 자랑한다면 에스메랄다를 처형하라며 페뷔스에게 말한다. 유주연 배우의 표현과 연기도 아주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에스메랄다를 찾아간 프롤로(Visite de Frollo à Esmeralda) / 네가 춤추던 그 날 아침(Un matin tu dansais)

프롤로는 신부임에도 불구하고 에스메랄다를 향한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분출한다. 죽을 것인지, 자신과 하룻밤을 잘 것인지 에스메랄다에게 물으며 자신을 선택하기를 강요한다. 에스메랄다는 프롤로 신부를 마구 밀쳐내고 거부한다. 이 장면에서 나는 솔라가 각성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정열 배우가 가진 힘, 상대를 극한까지 몰아내며 이끌어내는 능력일까? 두 사람의 연기와 노래가 모두 강렬했다. 이 곡 이후로 솔라의 모든 연기와 노래가 다 좋았다. 2부에서 원래 힘을 받는 건지 다음 공연에서의 연기가 어떨까 궁금해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장면

 

불공평한 이 세상

콰지모도가 등장하는 곡의 가사들 중에서 정말 심금을 울리는 가사가 많다. 끔찍한 외모로 대변되는 콰지모도의 곡에는 여전히 외모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시대에도 와닿는 가사들을 많이 담고 있다.

 

세상은 어찌 이리도 불공평한지

그는 저렇게 멋지고, 나는 이렇게 추하고

그녀는 저 달을 준대도

나를 사랑하지 않겠죠

 

그는 그 어떤 말도 눈길도 주지 않고

그대의 모든 사랑을 가져갔는데

 

(중략)

 

신은 누구의 편인가요

오만한 자들의 편인가요

아니면 밤낮으로

신께 기도 드리는 자들의 편인가요?

 

우리가 경배하는 예수님은

가난한 양치기보다

황금을 선물하는 동방박사를

더 좋아하시는 건 아닌가요?

 

 

아래는 1부에 나오는 광인들의 교황에서 나오는 가사의 일부다. 이 가사도 콰지모도의 상황에서 콰지모도의 목소리로 들으면 정말 울컥하는 감정이 들도록 울림이 있었다.

 

돌아가며 곱추등이 콰지모도를 흉내 내는 어여쁜 소녀들아

내 모습이 추하다 한들 너희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지만 이 곡이 끝나면 이 공연이 끝난다 생각하니 마냥 행복하게 들을 수가 없었다. 노래와, 노래에 맞춰서 피어나는 듯 춤추는 댄서들의 공연이 아름다웠다.

원작에서는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껴안고 콰지모도가 함께 죽는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체를 아무리 해도 떼어낼 수 없었다. 결국 에스메랄다에게서 콰지모도를 떼어내자 콰지모도의 시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이 결말은 뮤지컬에서도,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없고 소설에서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을 알고 뮤지컬을 보니 콰지모도가 죽어서 먼지가 되는 것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윤형렬 마이클리 솔라

 

너무 행복한 노트드람 드 파리 한국어 공연이었다. 7시 반에 시작해 1부 65분, 쉬는 시간 20분, 2부 65분으로 2시간 반의 공연이었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공연을 관람했다. 또 2024년 2월 23일의 7시 반 이 공연이 윤형렬 배우의 300번째 공연이었다. 윤형렬 배우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로 데뷔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300번째 특별한 공연을 함께해 커튼콜의 대성당들의 시대는 마이클 리가 시작해 함께 부르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윤형렬 배우가 시작했다. 윤형렬 배우가 정말 떨려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300번째 공연이면 전혀 떨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공연에 떨리고 설레는가 보다. 정말 모든 배우들이 멋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윤형렬 마이클리 솔라

 

300회 기념사진 촬영에도 함께했다. 

아, 마지막 사담이지만 썸바디 시즌 1에 나온 오홍학 님이 아크로바틱 댄서로 출연했다. 썸바디를 재밌게 봐서 오홍학 님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 아크로바틱 댄서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썸바디가 2018년에 방영됐던 방송이라 아직도 공연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공연을 보면서 중간중간 군인 역할을 맡은 사람 중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 끝나고 캐스팅 보드를 보니 아크로바틱 캐스트에 오홍학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이렇게 썸바디 출연자의 근황을 보게 되니 놀라웠다. 커튼콜에서 약간은 오버스럽게 손뼉 치고 움직이는 걸 보니 알아보는 사람이 제법 있는 것 같다.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1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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