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랐다면 내람을 할 차례다. 하지만 미리 집을 구하고 일본에 가는 것이 목적인 워홀러들은 집을 직접 볼 수 없다. 그래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부동산은 대부분 온라인 견학을 해준다. 나는 4차례 온라인 견학으로 집을 둘러본 뒤 계약을 맺었는데 부동산 온라인 견학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서 유형과, 진행방법,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을 정리해 보았다.
온라인 견학에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견학에는 LINE, Google Meet, ZOOM이 사용된다. Google Meet이나 ZOOM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링크를 생성해서 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당일에 링크를 눌러 참여하면 된다.
LINE의 경우에는 부동산 측에서 친구추가를 하기 때문에 ID 혹은 QR코드를 요청한다. 내 아이디나 친구추가 링크 또는 QR코드를 주면 당일에 추가해서 메세지로 인사를 나누고 영상 통화를 하면 된다.
일본 부동산은 대부분 정확히 약속 시간이 됐을 때 전화를 건다. 나는 혹시나 싶어서 늘 3~5분 전에 미팅룸에 접속해서 대기를 했는데 정시가 되면 바로 통화가 연결됐다.
유형 1. 부동산 직원이 영상통화로 매물을 내람
부동산 4군데 중 두 군데가 이렇게 영상통화로 매물을 직접 보여줬다. 약속한 시간에 해당 매물이 있는 곳으로 부동산 직원이 직접 가서 후면 카메라로 보여준다. 건물의 외관, 우체통, 현관의 신발장, 공용공간인 주방, 거실, 가스레인지, 식기, 세탁기, 건조기, 샤워실, 개인실 등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 준다.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바로바로 요청할 수 있고, 창문 방향이 어디로 났는지, 창문이 잘 열리는지, 방충망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동일한 컨디션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형 2. 영상통화로 설명 진행
온라인 견학이라는 이름을 똑같이 붙이지만 다양한 진행 방식이 있다. 나는 1번 유형을 생각하면서 온라인 견학을 신청했지만 모든 부동산이 직접 건물에 방문해서 후면 카메라로 매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영상 통화를 켜서 참여하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미리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업체도 있었다. 가격과 미리 전달한 질문 리스트를 훑으면서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고 영상을 틀어서 각 구역에 대해서 설명해 줬다. 1번 유형과 비슷하지만 지금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어서 2번 유형 부동산에서는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유형 3. 전화로 설명 진행
마지막으로 전화로만 설명을 진행하는 부동산 유형이 있다. 이 경우에는 전화를 하면서 바로 메일로 파일을 보내준다. 메일을 열어보면 공용부 사진, 개인실 사진, 초기비용이 적힌 견적서, 진행 절차, 쉐어하우스 룰 등의 이미지 파일과 서류들이 있다. 전화로 어떤 파일을 열어달라고 하면 그 파일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다. 사진을 보며 공용부 공간과 개인실 공간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준 다음 견적서 파일을 열어서 어떻게 해당 견적이 나오는지 설명해 준다. 그리고 진행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쉐어하우스 룰이 적힌 파일을 열어서 주요 사항을 같이 읽어보고 마무리 됐다.
몇 개월 이용 시에는 몇 퍼센트가 할인되고, 1년 이상 이용 시에는 몇 퍼센트가 할인된다, 보증회사와 3개월 월세를 선지불하는 방향 중 어느 방향을 선택할지에 따라서 초기비용이 달라진다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계산도 같이 해야 해서 웬만큼 일본어 듣기가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화로만 설명을 진행하는 방식을 어려울 것 같다. 견적서뿐만 아니라 하루스 룰의 경우에도 일본어로 된 문서를 열어서 함께 읽어보며 주요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빨리 넘기기 위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읽어서 1시간 동안 일본어 듣기 평가를 진행하는 기분이었다. 부동산에 문의를 할 때는 처음 메일을 보낼 때부터 자신의 일본어 수준을 정확히 기재해서 보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 유형도 직접 보지 않고 집을 계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데 실제로 체감되는 넓이 등을 전혀 볼 수가 없고, 지금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파악할 수 없어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일본 워홀 쉐어하우스를 구하기 전에 부동산 온라인 견학에 이렇게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걸 알고 보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미리 검색해서 알아보긴 했지만 막연히 1번 유형만을 생각하고 견학을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네 군데만 봐도 1번 유형의 집이 관리가 제일 잘 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일본에 있는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선택인데, 집을 영상으로도 보지 못하고 계약하는 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1번 유형 집 안에서만 선택했다. 아무리 조건이나, 공간이 좋아도 사진으로만 보고는 결정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답장이 느린 부동산이 많아서 답장이 빠른 것도 결정하는 선택 요소 중에 하나가 된다고 하던데 내가 소통한 부동산은 모두 답장이 빨랐다. 한 군데가 첫 회신을 이틀 만에 주고 그 뒤로는 하루 이상 지나서 답변을 주는 곳은 없었다. 전날 저녁에 메일을 보내면 대부분 다음날 오전에 회신이 왔다.
메일 소통은 문제가 없었지만 한 부동산이 미팅 날 미팅 시간을 착각해 12시 미팅인데 12시 반에 시작한 적이 있었다.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지만, 크다면 큰돈이 오가는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일처리에서 벌어지는 실수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네 군데 중에서 다른 모든 집은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하나씩 있었는데 딱 한 군데가 모든 점에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생각보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예산, 조건, 위치 모든 점에서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 집을 구하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 여유를 가지고 집을 둘러보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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