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견학으로 과연 집을 구한다는 게 가능할까? 영상으로 집을 보고 내가 1년 동안 지낼 곳을 고를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만 가득했는데, 결국 해냈다! 총 4군데를 견학하고 그중 세 번째인 이곳으로 골랐다. 사람들은 교통이 불편하다고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시부야까지 2~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조용한 동네라 마음에 들었다.
이 집이다! 싶었던 온라인 견학 후기를 적어보겠다. 첫 온라인 견학 후기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첫 견학을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집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거였다. 이 날 견학한 두 집은 2순위, 3순위에 해당하는 집이었는데 1순위가 별로면 2순위나 3순위 중에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1순위도 별로면 처음부터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화요일에 온라인 견학을 시작했다. 견학 5분 전에 줌으로 미팅을 켜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앉아 있었다. 나는 혹시 링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꼭 5분~3분 전에 미리 접속했는데 일본은 정말 정시에 시작한다. 벌써 문화 차이가 조금씩 느껴졌다.
오후 1시에 미팅이 시작됐다. 가볍게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나누고 부동산 담당자님이 후면 카메라로 바꿔 공간을 보여줬다.
신발장에서부터 시작했다. 인당 몇 칸의 신발장이 할당되어 있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따로 구비되어 있었고, 무료였다. 나는 좁은 집에서 빨래까지 널려면 감당이 안 된다 판단해서 건조기가 필수 조건이었다. 회 당 100엔의 비용을 받는 곳도 있지만 여기는 건조기, 세탁기, 샤워실 모두 무료다.
찬장에 있는 컵과 그릇, 냄비, 후라이팬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용 물건인 만큼 사용하면 바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전자레인지, 밥솥, 토스터, 커피포트도 구비되어 있다.
화장실은 총 4개로 모두 건식으로 되어있다. 샤워실도 총 4대고 따뜻한 물은 옆의 버튼을 누르면 바로 나온다. 16명에 샤워실이 4군데니 4명 당 1개를 사용할 수 있는 꼴이라 아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곳은 5명, 6명 당 1개를 사용해야 하는 곳도 있었기에 아주 만족스럽다.
개인실은 지금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서 사진은 첨부하지 못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방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청소를 하고, 짐이 줄면 적당히 살만할 것 같다.
가장 좋은 점은 방 안에 세면대와 인덕션, 환풍기가 있다는 점이었다. 세면대만 방 안에 있어도 훨씬 편할 것 같은데 인덕션까지 있다니 방 안에서 일주일 동안 나가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냉장고, 침대, 매트리스, 책상, 의자도 있다. 옷을 걸 수 있는 봉과 거울까지 있지만 수납장만 없다. 일본에 도착해서 수납장과 이불만 구매하면 다른 건 크게 구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냉장고, 냉동실이 공용 공간에는 없고, 방에만 있어서 그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방 안에 냉장고가 있는 것만 해도 어디냐 하고 생각한다.
오후 1시에 시작한 화상 미팅은 7분 만에 끝났다. 더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는데, 이 부동산은 사전에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메일로 다 답변을 줘서 추가로 질문할 게 크게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냐고 물어보니 모두 메일로 진행된다고 답변해 주셨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바로 메일로 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이 집의 엄청난 강점은 월세와 공익비를 합쳐도 55,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부동산 수수료와 보증회사 심사에 드는 비용도 없었다. 보증금도 30,000엔에서 절반을 돌려주기 때문에 초기비용만 해도 최소 50,000엔은 절약하고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화재보험금 9,500엔뿐이었다.
월세 55,000엔에 세면대랑 인덕션이 있는 방이라니! 더 좋은 위치에 더 좋은 조건으로 방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당연히 얼마든지 있고, 누군가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손이 닿는 한에서 나는 최선의 집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세 군데는 시간을 더 여유 있게 두고 집을 찾으면 이것보다 좋은 집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집은 놓치면 끝이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
계약을 결정하고 다음날 여권을 촬영한 이미지 파일과 입주신청서를 메일로 보냈다. 그러자 2-3시간 뒤 집주인이 심사를 허가했다는 답장이 왔다. 보증회사를 끼지 않기 때문에 심사도 집주인만 허락하면 끝이었다. 보증금만 기일까지 보내면 정식으로 예약이 확정된다. 나머지 초기 비용은 입주 전까지 송금하면 되고, 직접 만나서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수료를 알아보고 수수료가 비용에 따라서 추가된다면 만나서 지불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사기와 같은 혹시 모를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어서 무척 안심되고 든든했다.
다른 부동산들은 지금 정하지 않으면 먼저 서류를 보내거나 초기비용을 입금하는 사람에게 집이 넘어간다, 지금도 여러 명이 이 방에 문의를 넣어놨고, 오늘도 견학이 더 잡혀있다. 지금 바로 마음에 드는 방을 알려주면 3일간 가계약이 가능하다 등등 여러 멘트를 던졌다. 한국 부동산과 레퍼토리는 대략 비슷하다.
하지만 이 부동산은 일절 그런 말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더 불안하다. 다른 부동산들은 여권과 신청서를 작성해 보내거나, 초기비용을 입금하면 된다고 차라리 확실히 말해줬는데 이 부동산은 느긋하게 일주일 뒤인 기일까지 보증금을 보내라며 여유를 떤다. 그래서 보증금 송금 기한인 일주일 안에 이 집을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거냐고요 안 보여주는 거냐고요.. 나 불안하다고... 나는 이 집이 맘에 든다고...
집도 확정 했겠다 회사에 보고해서 일정 확정 짓고 모인 송금만 앞두고 있는데 모인 송금에 연락처와 주소가 필요해서 부동산에 다시 메일을 보내놨다. 메일에 이 주소와 연락처로 보증금을 보내면 된다고 답장이 오면 아직 그 집은 여전히 내 거인 거겠지? 어서 보증금을 송금해서 내 집으로 확실히 만들고 싶다. 내일 모인으로 보증금 송금하고, 비행기 티켓 끊고 해외체류신고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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