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일본 워홀 정보

[일본 쉐하 구하기] 부동산과 첫 온라인 견학 후기

by 디자이너 유디 2024. 4. 5.
반응형

일단 당장 집을 구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면 바로 바로 연락을 넣어보면서 절차나 진행 방식을 터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습이라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들어가서 조건에 적당히 적합한 곳이 보이면 바로 메일을 보내 온라인 견학이 가능한지를 물어보고 일정을 잡았다. 
 
내가 문의를 넣은 부동산 사이트 정보는 아래에 있다.
 

일본 쉐어하우스 구할 때 이용한 부동산 사이트 4곳

 
 
직접 가보지 않으면 역에서 도보까지 걸리는 거리 등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도보가 적혀있는 경우도 있고, 높은 언덕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은 감안하고 온라인 견학을 감행해야 한다. 나는 성인 남성 보다도 걸음이 빠른 편이고 언덕도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기쁘게 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 이 정도 리스크는 감안하기로 했다.
 
냄새 같은 것에 민감한 사람도 유의가 필요하다. 화면 너머로만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온라인 견학으로는 촬영된 사진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사진에 나오지 않은 방의 구석 구석, 해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쉐어하우스

 
첫 번째 쉐어하우스는 히츠지 부동산을 통해서 연락한 집이었다. 위치는 시부야까지 자전거로 25분이 걸리는 곳이고, 월세 47,000엔 공익비 13,000엔으로 월에 대략 600,000원 정도의 고정비용이 나간다. 전체 3층 중 1층과 2층은 남녀겸용, 3층이 여성전용이었다. 나는 3층에 있는 여성전용 공실 네 군데를 둘러봤다.
 
라인 통화로 먼저 인사를 나누고, 영상통화로 전환하겠다고 말씀하신 후 영상통화로 바꿨다. 각 각 전면으로 인사를 나누고 부동산 담당자는 화면을 후면카메라로 돌려서 쉐어하우스를 보여줬고 나는 전면 카메라를 켠채로 계속 견학을 했다. 나는 견학 장면을 아이폰의 화면 녹화 기능을 사용해 소리 없이 화면만 녹화했다.
 
현관에는 각 호실마다 배정되는 신발장이 있다. 신발장에는 신발이 5개 정도 들어간다. 그 외에는 방에 보관해야 한다. 우산 꽂이도 있지만 바뀔 수 있으므로 비싼 우산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하셨다. 
 
택배의 경우 아마존 등에서 오는 택배는 문 앞에 놓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은 택배를 면대면으로만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체국 택배의 경우에만 면대면으로 택배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에는 문 앞에 놓고 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샤워실은 1층에 있고 여성전용과 남성 전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성전용이 2칸, 남성전용이 2칸이다. 아침이든 밤이든 제한 없이 24시간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여성전용 샤워실
여성 전용 샤워실. 샤워룸이 2개 붙어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 3대씩 있고, 무료였다. 세제는 각자 구매해서 사용해야 했다.
 
공용 공간인 주방에는 냉장고가 2대 있고, 가스레인지 3구, 밥솥 2대, 전자레인지 2대, 토스트기가 있고, 후라이팬, 냄기, 식기 등도 구비되어 있었다. 주방의 왼편에는 소금, 설탕, 간장 등 개인이 구매한 조미료를 보관할 수 있는 서랍장도 있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냉장고가 두 대 나란히 놓여있다.일본 쉐어하우스의 수납장
냉장고가 두 대 있고, 조미료를 넣을 수 있는 서랍에는 각 호실 번호가 붙어있다.


주방 옆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티비를 볼 수 있는 소파 등이 있었다. 테이블이 4개 정도 있고, 티비도 있었다. 와이파이의 경우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나 40mb정도의 속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영상을 보는데는 무리가 없지만 내가 재택근무(리무트 워크)를 한다고 하니 증폭기 등을 설치하려고 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고 안내해 주셨다. 가격과 서류는 이후에 라인으로 다시 안내해 주셨다.
 
세탁기, 건조기, 세면대, 주방, 거실 등 공용 공간은 모두 사진에서 본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시점이 몇 년 전인지 알 수 없으니 지금도 사진과 동일하게 관리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는 쓰레기가 굴러다닌다거나 하는 곳이 전혀 없었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듯 보였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세탁기일본 쉐어하우스의 건조기
밑에 있는 건 세탁기, 위에 있는 건 건조기다.


1층과 2층에도 공실이 있었지만 나는 여성전용 층인 3층만 희망해서 3층만 견학을 진행했다. 301호, 302호, 303호, 307호 세군데가 비어 있었다. 개인실에 냉장고가 모두 함께 있는 형태였는데 내가 견학을 할 당시에는 없었다. 입주가 결정되면 냉장고를 새로 들여준다고 했다. 방에는 침대틀, 에어컨, 수납장, 커튼이 설치되어 있었다. 책상과 의자, 매트리스는 없었다. 원한다면 니토리에서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방충망이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 입주 전에 설치를 해준다고 하셨다. 와이파이 루터도 지금은 없지만 준비해준다고 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빈방 공실 사진일본 쉐어하우스의 빈방 공실 사진
방을 4개 봤는데 그 중 이 두 방이 마음에 들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수납장일본 쉐어하우스의 수납장이 열린 모습
수납장을 닫고 연 모습


 
방의 창문이 어느 방향으로 났는지도 알려주셨다. 301호, 302호, 303호는 서쪽을 향해 있었고, 307호는 동쪽을 향해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영상으로 보여주셨는데 일반 주택가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하늘도 푸르고 날도 좋고, 해도 잘 들어왔다. 한국 원룸 주택가의 칙칙한 풍경이랑은 너무 달라서 갑자기 설렜다. 한국 다 좋지만 어지러운 간판이랑 효율만 생각한 못생긴 건물들은 정말 원망스럽다.
 
3층에는 세면대 3개와 화장실 2개가 놓여 있었다. 3층은 312호까지 총 12명이 이용하는데 화장실이 2개라 6명 당 1개 꼴이라 부족하게 느껴지긴 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화장실
화장실 사진



중간 중간 궁금한게 생길때마다 질문했지만 방까지 다 둘러보고 추가로 질문하고 싶은게 있는지 물어보셔서 입주한 사람들의 국적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질문했다. 전체 건물에서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이라고 했다. 그 중 3층에 여성 한 분이 중국인이라고 했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진행절차에 대해서 질문했다. 먼저 메일로 신청 서류를 보내주면 작성해서 여권 이미지와 함께 제출한다. 해외에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보증회사에서 심사를 받고 심사를 통과하면 계약을 한다. 가계약을 원할 경우 원하는 방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나는 2군데의 미팅을 앞두고 있어서 이틀 뒤까지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30분 정도 걸려 견학을 마치고, 초기 비용을 정리한 청구서과 신청 서류 파일을 라인으로 보내주셨다. 초기 비용은 100만원이 조금 안 되었고 한 달 분의 월세, 관리비, 보증회사에 지불할 보증금, 부동산에 지불할 계약 사무 수수료, 퇴실 시 드는 청소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월세와 관리비 외에는 보증금, 수수료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꼭 미리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쉐어하우스

 

두 번째 쉐어하우스는 신주쿠까지 도보와 지하철을 모두 포함해서 30분이 걸리는 곳이었다. 이 정도면 주요 역과 아주 가까운 편에 속한다. 비용은 월세 37,000원 공익비 15,000원으로 월 고정비가 52,000엔인 곳이었다. 하지만 샤워실과 세탁기, 건조기가 회당 100엔의 코인으로 이용되어 대략 월 고정비가 55,000엔 정도 된다.
 
이 곳은 Google meet을 사용해서 영상 통화를 했다. 메일로 화면을 켜고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받아서 화면을 켜고 참여했다. 이 쉐어하우스는 직접 카메라로 쉐어하우스를 보여주지 않고 녹화된 영상과 촬영된 사진으로만 견학을 진행했다.
 
동갑인 여자 스탭분이 안내를 해주셨다. 실제로 본인이 지금 이 쉐어하우스에 거주를 하고 있어서 질문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도 좋다고 했다.
 
이 곳은 1층은 일반 주택가로 사용되고, 2층, 3층, 4층이 쉐어하우스로 이용되는 곳이었다. 4층이 여성전용 층이나, 4층에 주방과 공용으로 사용되는 거실 공간이 있어서 식사 준비를 위해서는 남성이 출입 가능했다. 하지만 주방과 거실에 해당하는 곳의 입구와 여성전용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분리되어 있었다.
 
주방에는 냉장고 2대,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2대, 토스터기, 밥솥 2대, 싱크대 2대, 각자 조미료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스레인지가 1구짜리 밖에 없어서 인원이 겹치면 식사하기가 힘들고, 음식을 해먹을 때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주방일본 쉐어하우스의 주방 조미료 수납장
왼쪽은 주방 사진 가스레인지가 1구다. 오른쪽은 조미료 선반


 
주 2회 정도 관리하는 사람이 와서 청소와 공용공간의 쓰레기 등을 처리해 준다.
 
입주가 가능한 연령대는 18세에서 49세로 제한되어 있고 지금 살고있는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국적 비율은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캐나다인, 한 사람이 독일인이라고 했다. 성비는 전체 25가구 중 10명이 여자였다. 
 
부동산 스태프가 현재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쉐어하우스 분위기도 함께 설명해줬는데 주방에서 만나면 이야기를 나누지만 기본적으로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같이 요리를 하거나 파티를 하는 일 등은 잘 없다고 한다.
 
소음은 어떤지도 물어봤는데 벽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재채기를 하면 옆 방에 들리는 정도지만 벽이 얇은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신경써서 생활해서 여태까지 소음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한다. 소음 문제가 발생하면 스태프에게 알리면 주의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조용히 하는 것이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샤워실은 100엔짜리 코인을 넣으면 30분 동안 온수가 나온다. 샤워룸은 2개로, 6명 당 1개를 이용하는 꼴이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코인 세탁기일본 쉐어하우스의 코인 세탁기
왼쪽은 코인을 넣는 기계, 오른쪽은 세탁기


 
개인실은 침대, 매트리스, 냉장고(냉동 가능), 수납장이 있었다. 수납장도 작고 책상과 의자는 없었다. 방충망은 모두 설치되어 있었다.
 
보증금은 37,000원인데, 이 중 청소비로 15,000엔이 지불되고, 집주인에게 사례금 명목으로 보증금의 절반이 지불되어 방을 깨끗하게 사용해도 실질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200엔~300엔 정도라 돌려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했다.
 
보증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10,400엔으로 초기 비용은 합계 100만원을 조금 넘었다.

일본 쉐어하우스의 초기비용 견적서
일본 쉐어하우스의 초기 비용 견적서


 
마지막으로 계약을 할 경우 계약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아주 상세하게 안내해주셨다. 특이한 점은 계약회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1시간 정도 하우스 룰을 듣고, 메일로 사진을 하고, 단체방에 초대를 받는 등의 절차를 처리하는 날을 하루 잡아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건물이 60년 정도 되었는데, 건물 자체 보다는 내부의 매트리스 등도 그렇게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수납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생활하기에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재택근무를 해야 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하루에 기본 9시간이고 잠자는 시간을 포함하면 17시간 정도 되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 괜찮은 곳으로 가는 게 현명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가스레인지가 하나 밖에 없는 것도 치명적이고, 여성 전용 층에 남자들이 오가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부동산과 온라인 견학을 해보니 진행방식 등 한결 쉽게 파악된 부분들이 있어 좋았다. 꼭 이 집이다 싶은 곳이 아니어도 적당히 괜찮은 조건인 집이 보이면 절차도 파악할 겸 온라인 견학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