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면 바로 다음 산인 집 구하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게 아마 가장 큰 산이리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할 거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되는지 순서를 딱 정리해 보았다. 이걸 읽어보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1. 지역 선정
먼저 워킹 홀리데이를 할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일본 안에서도 취향이나 워홀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진다. 워킹 홀리데이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때문에 주요 도시인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중에서 고민하고, 주로 도쿄나 오사카에서 생활한다.
2. 거주 형태 결정
워킹 홀리데이로 가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원룸, 쉐어하우스, 레오팔레스 3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자신의 성향이나 예산에 맞춰 주거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지역과 거주 형태만 결정해도 가장 중요한 결정의 반은 끝난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들과 복잡한 절차가 남았다.
나는 원룸과 쉐어하우스 중에 고민하다 쉐어하우스로 결정했는데 쉐어하우스를 구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쉐어하우스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아래에서 읽어보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3. 예산, 조건 설정 + 매물 찾기
원룸에서 자취를 할지, 쉐어하우스에서 살지, 레오팔레스에서 살지 거주 형태를 결정했다면 그에 맞는 예산과 상세한 조건을 정리해야 한다. 예산과 조건이 정리되었다면 이제 그에 맞는 매물을 찾는 일만 남았다.
나는 아주 대략적인 예산과 위치 정도만 생각하고 우선 부동산 사이트에 먼저 들어갔다. 내가 가진 예산과 위치도 중요하지만 그게 실제 시세와 맞지 않으면 예산과 지역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시세를 봐가면서 디테일한 조건을 조정하기 위해서 꼼꼼하게 세부 조건을 다 정하기 전에 먼저 부동산을 들여다봤다. 이렇게 하니 두 번 세 번 일하지 않아도 되어서 효율적이었다.
부동산 사이트도 각 사이트마다 특색이 있다. 위치가 중요한지, 한국어 대응 가능 여부가 중요한지, 여성 전용이 중요한지 등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사이트를 고르면 좋다.
4. 문의 메일 보내기
조건에 맞는 물건을 찾았다면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바로 문의를 넣으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첫 문의를 넣을 때 사이트에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하게 양식이 마련된 곳이 있는가 하면, 그냥 문의사항만 입력하게 되어있는 곳이 있다. 그래서 인사말도 생략하고 자신의 정보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채 덩그러니 자신이 궁금한 문의 사항만 보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 부동산 사이트는 중개 역할만 해서 바로 내가 고른 물건의 관리자와 연결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무례한 첫인상을 남기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래 글을 읽어보고 가벼운 인사, 자기소개와 함께 첫 문의 메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정보를 첨부해서 문의 메일을 보내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집을 구하고 가는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견학을 해야 하는데 문의 메일을 통해서 온라인 견학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견학 일정을 잡으면 된다. 온라인 견학은 ZOOM, Google Meet, 라인 영상통화 등으로 진행된다.
5. 온라인 견학
온라인 견학 시에는 집 주변 역에서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언덕이 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 이런 사항을 감안하고 진행해야 한다. 다만 온라인 견학을 하면 사진으로 공간을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하다. 사진은 최신 사진이 아니라서 지금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는데 영상으로는 지금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부동산에서도 기본적으로 공용 시설, 개인실, 설비, 규칙 등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다.
빼먹은 게 있으면 이후에 메일로 물어볼 수 있지만 최대한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서 물어볼 수 있도록 아래 글을 읽어보고 온라인 견학을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상세비용을 모르는 상태로 온라인 견학을 하는 순서가 맞는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온라인 견학이 끝나면 바로 부동산 측에서 초기 비용을 상세히 정리해서 파일로 보내준다. 그리고 얼마든지 견학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물건을 찾아봐도 된다.
나는 4번 정도 온라인 견학을 하고 집을 선택했는데 견학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한 사람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6. 부동산과 계약 시 필요한 신청서, 필수 서류 제출
방을 선택했다면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 모든 부동산에서 동일한 양식의 신청서를 사용한다. 그리고 여권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그 외에는 보증회사에서 요구하는 신청서, 재류카드나 임시 재류카드, 둘 다 없다면 여권의 비자 면을 촬영한 이미지 등이 추가될 수 있다.
7. 보증회사 심사
일본에는 집을 구할 때 보증인을 세우는 문화가 있다. 구하려는 집주인, 부동산에 따라서 다르지만 크게 보증인, 보증회사, 월세 선지불 이렇게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보증인은 일본에 사는 일본인이 보증을 서주는 형태다.
두 번째 보증회사는 약 30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보증회사가 입주 예정자의 입주 자격을 심사한다. 6번까지 잘 진행해서 집을 선택해도 보증회사 심사에서 떨어지면 해당 집에 들어갈 수 없다. 보증회사의 심사 기준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불합격이 되어도 불합격이 된 이유에 대해서 들을 수 없다. 보증회사 심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5일 정도가 걸리는 듯하다. 넉넉히 일주일 정도 잡고 기다리면 될 듯하다.
세 번째는 월세 3개월치를 선지불 하는 방식이다.
모든 집이 이 세 가지 보증방식을 다 제안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보증회사의 심사를 받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반대로 보증인, 보증회사 심사, 월세 선불 모두 요구하지 않는 집도 있다. 내가 선택한 쉐어하우스도 집주인인 오너의 허락만 떨어지면 바로 입주가 허락되는 집이었다.
8. 초기 비용 송금
보증회사 심사 혹은 집주인의 심사가 완료되면 초기 비용을 송금하면 된다. 초기 비용 전체를 송금해야 하는 곳도 있고, 보증금만 기일까지 먼저 보내고, 나머지 초기 비용은 입주일 전까지만 보내면 되는 곳도 있다. 이건 부동산에서 미리 안내를 해주니 안내를 따르면 된다. 나는 보증금을 기일까지 송금하면 계약이 정식으로 확정되고, 초기비용은 입주 전까지 송금하거나 직접 부동산에서 만나 현금으로 건네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했다.
첫 해외 송금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인 해외 송금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글 참고! 정말 A~Z까지 낱낱이 정리해두었으니 꼭 읽어보고 이체하기를 바란다.
이 초기 비용은 송금하고 나면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신중하게 보내야 한다. 초기 비용 송금까지 마치면 일본에서 살 집을 확실히 구하게 된 것이다. 열쇠를 사용하는 곳은 일본에 도착해서 부동산에서 키를 전달받으면 되고,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곳은 메일로 미리 방번호와 함께 비밀번호를 공유해 준다. 이제 출국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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