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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회사생활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의 장점과 후기

by 디자이너 유디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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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안에는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량근무제, 원격근무제, 재택근무제 등 5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우리 회사에서는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하고 있다. 시차출퇴근제가 무엇인지, 장점과 법적 효력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 시차출퇴근제를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또 3년간 이 제도를 경험해 보며 느낀 장점과 후기를 적어보았다.

 

 

 

시차출퇴근제란?

 

시차출퇴근제는 주 5일, 주 40시간,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은 지키지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시차출퇴근제는 의무근로시간대인 코어타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자율형(선택적 근로시간제) : 자율형은 정해진 의무근로시간이 없는 형태다. 100% 자율로 자신의 출퇴근 시간과 근로 시간을 결정한다. 아침형 직원과 저녁형 직원이 있다면 전혀 업무시간이 겹치지 않을 수도 있다.

 

2. 선택형(자율출퇴근제) : 정해진 코어타임인 의무근로시간은 있으나 출근 및 퇴근 시간을 근로자가 선택하는 형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가 지정된 의무근로시간대라면 오전 8시~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오후 5시~7시 사이에 자유롭게 돼 근 하면 된다.

 

3. 고정형/지정형(시차출퇴근제) : 정해져 있는 출근과 퇴근 시간 유형 중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를 미리 선택한다. 8시 출근, 5시 퇴근과 9시 출근, 6시 퇴근, 10시 출근, 7시 퇴근 등 정해져 있는 시간대 중 한 가지 유형을 선택하고 각자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퇴근한다.

 

법률적인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시차출퇴근제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조금씩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시차출퇴근제 안에 자율형, 선택형, 고정형이 있다고 나누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코어타임의 여부에 따라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출퇴근제, 시차출퇴근제로 나눠서 부르기도 한다. 인사 담당자라면 분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야겠지만 나는 주변에 가볍게 설명할 때면 편한 대로 가장 큰 범위인 유연근무제 혹은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선택형 시차출퇴근제를 채택해서 적용하고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를 코어 근무시간으로 정해놓고 오전 8시~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해 오후 5시~7시 사이에 자유롭게 퇴근한다.

 

 

 

시차출퇴근제의 장점

 

시차출퇴근제 역시 반반차, 1시간 제도와 동일하게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장점 밖에 없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나만 9to6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공기업, 은행, 도서관 등도 9to6 혹은 9to4를 하니 직장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볼일을 해결하라는 건지 난감한 상황을 여러 번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면 은행 업무를 반반차조차 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일정에 맞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출퇴근 정체가 심한 시간대를 피해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고,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곤란한 상황을 겪지 않고 마음 편히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다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는 회사에 다닌다면 한 사람은 늦게 출근해 아이를 데려다주고, 한 사람은 일찍 퇴근해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다. 그리고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모든 직장인이 꿈꾸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개인이 이 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해서 성장을 일궈내느냐는 개개인의 역량에 달린 문제지만,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낄 것이다.

 

사람이 많은 출퇴근길 지하철

 

 

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직장인에게 있어서는 장점 뿐인 시차출퇴근제.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직원들이 제각각 출근과 퇴근 시간이 다르다면 관리가 힘들어 직원만 좋고, 기업 차원에서는 단점 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제도들은 이 회사에서 근무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모를 때는 불편한지도 모르고 살 수 있지만 한 번 편한 걸 맛보고 나면 그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시차출퇴근제의 혜택을 겪어보고 나서 시차출퇴근제가 없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나는 분명 이직을 할 때 이 지점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건 연봉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제도 하나하나에서 기업의 분위기와 문화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회사의 분위기 또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또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차출퇴근제, 법으로 정해져 있을까?

 

시차출퇴근제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시차출퇴근제는 회사에서 복치 차원으로 채택하는 제도다. 하지만 내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회사 차원에서 시차출퇴근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내가 절대로 시차출퇴근제를 적용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시차출퇴근제는 회사와 개별 직원의 동의만 있어도 적용이 가능하다. 내가 입사하려는 회사와 근로 계약을 맺을 때 출퇴근시간에 관한 내용을 변경하면 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시차출퇴근제는 법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기에 회사와 협상을 잘해야만 한다. 시차출퇴근제를 채택하지 않은 회사에서 개별 직원의 출퇴근 관리를 따로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자신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차출퇴근제가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몇 시에 출근하는지, 퇴근하는지 어떻게 알아?

 

모른다. 때로는 나 자신도 내가 내일 몇 시에 출근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내 옆자리 직원이 8시에 출근할지 10시에 출근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 필요도 없다. 어차피 10시가 되면 모두 회사에 출근한다. 내가 8시에 출근하는 직원이라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밀린 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기면 된다. 또 내가 10시에 출근하는 직원이라면 오후 5시까지는 협업이 필요한 일들을 먼저 해결해 놓고 저녁 7시까지 조용히 업무를 마무리하면 된다. 만약 꼭 확인이 필요할 때는 물어보면 된다. "오늘 몇 시 퇴근이에요?"

 

 

 

미팅 시간을 잡는 법

 

미팅은 기본적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사이에 잡는다. 부득이하게 그 외에 미팅을 잡아야 한다면 미리 서로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잡아둔다. 회사에서도 시차출퇴근제라는 융통성을 발휘해 주었으니, 나도 융통성을 발휘하면 된다. 오전 9시에 미팅을 잡아야 하면 잡는다. 단, 공적인 약속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적인 약속보다 우선 시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절대 미룰 수 없는 미팅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일정에 맞춰 미팅을 미루기도 한다.

 

 

 

나의 시간 활용법

 

나는 잠이 적은 편이라 주로 오전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한다. 우리 회사는 10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 8시에 출근해야 오전 중에 빠르고 쾌적하게 업무를 해결하기 좋다. 그리고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강아지를 산책시켜야 하는 책임감 넘치는 견주다. 우리 집 강아지는 시계라도 볼 줄 아는 건지 오후 5시만 되면 낑낑대며 나를 부른다.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돌아오면 6시니 저녁이 있는 삶도 즐길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보통 반반차라고 불리는 1시간, 2시간, 3시간 단위의 휴가 제도도 적용하고 있기에 시차출퇴근제와 1시간 단위 휴가 제도를 함께 쓰면 몇 시간짜리 휴가만 쓰고도 반차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업무를 해야 하는 시간은 동일하더라도 반차를 쓰지 않고도 오전이나 오후를 통째로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직장인이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반반차, 1시간짜리 휴가 제도 등.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생각도 해본 적 없던 제도들이었다. 회사에 입사해서 이 제도들을 직접 경험해 보니 나는 생산성, 효율이 올라간다는 말의 의미를 몸소 체감했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라고 해도, 내가 출근하는 시간과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는 게 아니라 출퇴근 시간을 내 일정에 맞출 수 있다는 건 삶에서 큰 요소다. 누군가는 24시간 중에 2시간을 더 얻은 것처럼 알차게 활용할 수도 있을 거다. 나도 언어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면서 이 제도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이 혜택을 톡톡히 본 건 해가 빨리 지는 겨울의 우리 집 강아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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