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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회사생활

팀장의 퇴사로 인한 인사이동, 일 잘하는 방법을 새로 만들다

by 디자이너 유디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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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이 사라졌다. 팀도 공중분해 됐다. 나는 다른 부서로 배치됐고 팀 중심으로 진행되던 업무에서 프로젝트 중심 업무로 큰 변화가 시작됐다. 팀과 타이틀을 중심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 어떤 방법이 가장 일하기 좋은 방식일까?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회의하는 사람들

 

 

팀장님을 떠나보내는 팀원의 자세

 
나는 이전 직장에서 2년의 경력을 쌓아서 이 회사에 왔지만 전직장에서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주니어 디자이너와 함께 맨 땅에 헤딩하며 일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3년차가 되어 처음 생긴 팀장님인 솔라를 마냥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늦게 회사에 들어온 솔라는 나보다 빨리 떠났다. 솔라는 늘 재밌고 새로운 걸 꿈꾸는 사람이었다. 모든 내막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솔라는 리더십에서의 고군분투로 점점 지쳐가는 게 보였고, 떠났다. 전혀 예상하고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어쩌나. 절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도 없어지면 없는대로 회사는 계속 굴러간다.
 
 
 

팀이 사라졌다.

 
팀장님이 사라지고, 팀도 사라졌다. 솔라가 퇴사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지 며칠이나 됐을까. 디자인팀의 파트장인 토이가 나에게 둘이서 밥 먹는 시간을 가지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설마, 설마. 단둘이 밥 먹은 지도 한참이고, 솔라가 퇴사한다는 소식은 나에게만 충격일리 없었다. 아마 충격 완화를 위해 둘이서 밥 먹으며 이야기라도 나누자는 거겠지. 하지만 역시는 역시나 역시다. 토이는 밥을 다 먹어갈 때쯤 본인도 퇴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심지어 솔라보다도 한참 일찍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미 다른 회사의 디자이너로 입사 일정까지 조정을 마쳤다고 했다. 이렇게 나는 3명의 디자인팀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가 됐다.
 
 
 

디자인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인사 이동을 하다.

 
나는 디자인팀에서 마케팅팀으로 흡수되었다. 디자인 실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새로운 팀장님에게 어떤 방식으로 업무 요청을 받게 될지 걱정이 산더미 같았다.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팀의 팀장과 함께하는 업무와 1on1(원온원) 미팅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팀장님과의 업무 시작, 일하는 방식 재정립

 
우리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새롭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더 효율적으로 일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제는 마케팅팀, 디자인팀 등 팀이나 타이틀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게 무의미해졌다. 팀과 타이틀이 아닌 목표와 프로젝트 중심의 협력으로 일하는 방식의 중심을 옮겨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일의 책임자가 팀의 팀장인 구조에서 프로젝트 별로 담당자가 만들어지는 구조로 바꿔나갔다. 팀원들이 각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어 작은 실험, 작은 시도, 작은 도전과 실패를 계속해보며 성장에 집중한다. 실패하더라도 행동을 통해서 배운다. 그리고 실패는 리더가 책임진다는 기조로 시작되었다. 또, 한 사업이 끝나면 다음 사업을 진행하는데 바빠 소홀히 했던 리뷰하는 시간도 제대로 가져보자고 다짐했다.
 
 
 

디자이너는 나 하나뿐, 여전한 어려움

 
프로젝트 단위로 담당자가 배치된다고 해도, 디자이너는 모든 프로젝트에 배치되어야 했다. 디자이너는 나뿐인데 프로젝트는 수십 개가 만들어지니 이 미팅 저 미팅에 불려 다니고 나면 하루가 다 갔다. 미팅만 해도 하루가 다 가니 내 업무를 진행할 시간은 없었다. 솔라가 생각났다. 이래서 솔라가 늘 업무 시간에는 미팅하느라 일을 못하고 퇴근하고서 일을 했던 걸까.
 
프로젝트 중심으로 옮겨진지 얼마 되지 않아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한참 시행착오를 겪어야겠지만 나는 앞으로가 너무나 걱정되었다.
 
 
 
 

팀장님과 팀이 사라진 회사생활에 적응하다

 
솔라가 토이가 떠나 디자인팀이 공중분해되고 3개월이 흐른 시점. 나는 점차 디자인팀이 아닌 디자이너로의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의사결정의 단위가 축소되고, 업무가 분배되는 과정과 컨펌 시간이 줄어들어 업무가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팀장들끼리 논의하는 시간보다 실무자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져 속도전을 벌이는 프로젝트 단위 업무에 더 적합한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사람이 줄어드니 딜레이가 줄어들었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이게 최선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워 아쉬움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이 없었다. 이 회사 안에서 디자인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였고, 나는 더 전문가가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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