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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순간들

경복궁 무료해설(시간, 장소) 엄마와 함께한 관람 후기

by 디자이너 유디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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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지만 경복궁에서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엄마를 모시고 서울을 가게 되면 서 경복궁과 창덕궁 무료 해설을 들으면서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고, 너무 알차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서 꼭 기록을 남기고 싶어 후기를 적는다. 함께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직장 상사보다도 만족시키기 까다로운 상대가 부모님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는 엄마만 모시고 경복궁 투어를 돌았는데 아빠도 꼭 같이 오고 싶다며 정말 좋아하셨다. 혹시 부모님과 서울 관광을 한다면 경복궁 무료 해설 시간을 꼭 확인해 보고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무료고, 예약도 별도로 필요 없다.
 
 

📍경복궁 정규해설 시간

경복궁 한국어 정규 해설 시간 안내

경복궁 해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 화요일은 휴무일로 입장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해설 일정도 없다. 한국어 해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있기 때문에 그냥 둘러보지 말고 꼭 투어 시간과 날짜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집합 장소, 소요 시간, 주의 사항

경복궁 한국어 정규 해설 장소 관람 방법 주의사항 안내

✔️경복궁 해설이 시작되는 집합 장소는 경복궁 안내실 앞이다. 흥례문 안쪽이라고 적혀있는데 표를 끊고 들어가 바로 오른쪽을 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다. 공식적으로는 그렇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 가이드를 해주신 분은 자원봉사자였는데 2시간 넘게 안내를 해주셨다. 투어를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중간이 되니 인원이 어느새 절반을 줄어있었다.
 
✔️ 10인 미만의 경우 별도 예약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시간에 맞춰 집합 장소에 모이기만 하면 된다.
 
✔️출발시간을 엄수하며 출발시간이 지나면 참여할 수 없다고 쓰여있는데, 경복궁과 창덕궁 해설을 모두 들어보니 중간에 참여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이드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가이드 분들은 모두 역사나 궁궐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 한 사람이라도 더 듣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비가 와도 진행된다. 내가 참여한 날도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투어를 진행했다.
 
✔️해설 중에 동영상 촬영은 해설사 선생님에게 미리 허가를 구해야 한다.
 
 
 

경복궁 흥례문 지도 위치

흥례문은 지도에 검색해도 위치가 나오기 때문에 출발할 때 흥례문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경복궁 근정문경복궁 해치 사진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근정문. 근정전으로 향하는 길을 보면 길의 단이 다르다. 중간이 가장 높다. 이 길을 임금이 가는 길이라 해 '어도'라 부른다. 예전에는 이 어도를 밟으면 곤장을 맞았다.
 
 
 

근정전에 들어가기 전 바닥에 있는 돌에 새겨진 무늬

 
계단 중간에 꽃과 봉황이 그려진 돌이 있다. 임금님은 가마를 타고 이 길을 지나기 때문에 길 중간이 돌로 막혀있다. 가마를 지는 가마꾼들은 양쪽의 계단을 밟고 임금님은 가마에 타서 이 길을 지나간다.
 
 
 

경복궁 바닥에 있는 차양막을 고정하는 고리

 
이 고리는 무엇에 쓰는 것일까? 가이드님이 1번 말을 매어놓는 것, 2번 누가 이 돌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차력쇼를 하기 위한 것, 3번 차양막을 설치하기 위한 것 하고 퀴즈를 내셨다. 정답은 3번. 행사가 있을 때 햇빛을 가리기 위한 차양막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 3품 이하는 이 차양막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경복궁 근정전의 돌이 6.25 전쟁 당시 폭탄에 의해 파괴된 장면

 
이곳은 6.25 당시에 폭탄이 떨어진 자리다. 폭탄의 흔적 역시 우리의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경복궁 근정전의 해치 두 쌍과 새끼

 
해태로 추정되는 상상의 동물이다. 암컷의 등에 붙은 새끼까지 해서 총 3마리가 있다. 앞에 있는 것은 암컷, 뒤에 있는 것은 수컷이다. 암컷은 앞을 보고 새끼와 왕을 지키고 있고, 수컷은 뒤를 보며 암컷과 새끼를 지키고 있다.
 
 
 

경복궁 근정전의 처마

 
날이 흐렸지만 아름다운 단청을 자랑하는 경복궁.
 
 
 

경복궁 근정전

 
근정전까지는 관광객이 정말 많았지만, 가이드를 따라서 경복궁의 구석구석에 들어가니 점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경복궁의 일월오봉도

 
왕의 뒤를 언제나 지키는 일월오봉도. 당시는 왕의 초상화 외에는 왕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일월오봉도 그림이 있다면 그 앞에 임금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경복궁 그물망 부시

 
경복궁 처마에서 보이는 그물망. 이름은 부시다. 이 부시는 새가 둥지를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조선시대 때부터 설치되어 있었다. 새의 배설물로 인해 건물이 빠르게 부식되고, 단청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새를 잡아먹기 위해 구렁이가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것도 방지한다. 왕이 사는 곳에서 살생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진에 보이는 용의 발톱을 보면 8개다. 당시에는 청나라보다 용의 발톱 개수가 많아서는 안 됐다. 그래서 보통은 용의 발톱이 4개로 그려져 있는데 이 용은 8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경복궁 용 그림

 
이 사진을 보면 용의 발톱이 4개다. 일월오봉도 역시 병풍에 그려져 자리하고 있다.
 
 
 

경복궁 교태전

 
이곳은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이다. 왕비의 가장 중요한 일은 왕의 후손을 가지는 것이었다. 교태전은 하늘과 땅이 서로 내려가고 올라가면서 만나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위에 땅을 의미하는 한자가 있고, 아래에 하늘을 의미하는 한자가 있다. 땅이 늘 땅에 있고, 하늘이 늘 하늘에 있으면 만날 수 없다. 만물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서로 만나 어우러져 후손을 생산하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용마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복궁 교태전 부시와 아궁이로 향하는 문

 
파랗게 예쁜 문은 아궁이로 들어가는 문이다. 교태전은 왕비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복도로 이어져 한 번 들어가면 복도로 모든 곳을 통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경복궁 교태전 뒷뜰의 굴뚝

 
왕비가 쉴 수 있는 뒤뜰의 정원이다. 왕비는 한 번 입궁하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궁궐을 나갈 수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머리를 풀고 우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복궁 교태전 뒷뜰의 굴뚝

 
앞에서 보인 아궁이의 굴뚝이다. 굴뚝 하나도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경복궁 교태전의 벽 무늬

 
교태전은 벽도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경복궁 향원정

 
이곳은 경복궁의 북쪽 후원에 있는 향원정이다. 향원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 향원정과 취향교

 
이 향원정 가는 다리의 이름은 '취향교'다. 6.25 전쟁 당시 없어졌으나 2021년 복원하였다.
 
 
 

경복궁 고종의 도서관인 집옥재

 
왕의 도서관에 해당하는 고종의 집옥재다. 집옥재는 옥과 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복궁의 다른 건물들과 비교해서 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중국풍으로 지어졌고, 붉은 벽돌과 유리로 된 창문 등 현대적인 자재가 사용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명칭도, 아름다운 외관도 좋지만, 책이 가득했을 공간의 분위기와 냄새 등이 상상되며 마음이 벅찼다.
 
경복궁 해설은 이 집옥재에서 마무리되었다. 과연 경복궁 해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집옥재가 있는 이 구석구석까지 다 돌아다볼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집옥재라는 공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경복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발견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뿐만 아니라 해설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우리의 선조는 작은 것 하나에도 다 의미를 붙였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의도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단 하나라도 지나치지 않고 이해하고 지나갈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해설사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와 해설을 들려준다고 하니, 다음에 또 경복궁에 가게 되면 한 번 더 해설을 들으며 투어를 하고 싶다. 여기저기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을 만큼 날이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도 해설을 들으며 너무 만족해하셨다. 바로 다음날에 창덕궁 해설을 들으러 가고 싶다며 예약이 필요한지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경복궁에 이어서 창덕궁 해설도 들었는데 서울 여행에서 정말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냥 둘러봤다면 이렇게 얻어가는 게 많은 시간이 되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무료로 이렇게 멋진 해설이 제공되고 있으니 다들 해설을 들으며 궁을 관람하는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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