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는 원작 소설이 너무나 방대하다. 심지어 소설책을 번역해서 들어올 때도 편집해서 들어올 정도다. 그러니 뮤지컬에서는 더욱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 생략된 스토리가 아주 많다. 뮤지컬을 보면 대체 원작 소설과 어떤 점이 다른지 차이점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등장 인물의 설정과 비하인드에 이어서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컨텐츠를 만들어 보았다. 몇 가지 생략된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다. 비하인드를 보고 뮤지컬을 보면 훨씬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콰지모도는 어떻게 프롤로의 손에 자라게 되는가?
콰지모도는 아주 흉측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뮤지컬에서는 얼굴에 검은 선 몇 개 긋고, 빨간 머리털, 등에 큰 혹을 달고 절뚝이며 걷는 곱추 정도로만 등장하지만 소설에서는 한쪽 눈이 애꾸고, 등에는 앞에서도 보일만큼 커다란 혹을 어깨에 달고 있고, 안짱 다리에, 넙적한 두 발, 괴물 같은 두 손, 몸통은 가로와 세로가 똑같을만큼 넓적하다고 그의 외모를 설명한다. 이 추악한 외모에 부모 마저도 그를 낳자마자 버려버린다.
노트르담 성당의 왼쪽 광장에는 나무 침대가 하나 설치되어 있다. 콰지모도의 부모는 이 나무 침대에 콰지모도를 버린다. 그리고 프롤로 부주교는 나무 침대에 버려진 콰지모도를 보고 자신의 남동생을 떠올린다. 측은한 마음이 든 프롤로는 콰지모도를 데려와 키우게 된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구하러 가는 집시들을 돕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콰지모도가 그랭구아르와 집시들에게 정보를 주고 에스메랄다가 갇혀있는 감옥 문을 열어서 탈출을 도와준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이와 반대로 그려진다. 콰지모도는 집시들이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집시들과 싸운다. 왕의 친위대가 에스메랄다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왕의 친위대 편에 서서 폭동을 일으키는 집시들을 죽인다. 결국 콰지모도는 모두로부터 에스메랄다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클로팽의 죽음
클로팽은 소설에서는 뮤지컬보다 비중이나 무게감이 없는 인물이다. 클로팽은 에스메랄다를 구하러 가서 낫으로 친위대와 친위대가 타고 있는 말의 발목을 자르고 다니다 죽는다. 장렬하게 전사하면서 에스메랄다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장면 같은 건 없다.
프롤로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지 않는다.
콰지모도가 프롤로를 계단에서 밀어 죽이는 장면은 뮤지컬에서 아주 인상적이며 상징적인 장면이다. 목숨을 건질 수도 없었던 자신을 프롤로가 거둬들여 글도 가르치고 종치기로 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프롤로는 콰지모도에게 주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콰지모도는 스스로 프롤로의 개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런 프롤로를 거역하기는 커녕 눈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다. 그런 콰지모도가 사랑으로 인해 프롤로를 계단에서 밀어 굴러떨어지게 만들어 죽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책에서 아주 다르게 그려진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모습을 노트르담 성당의 북쪽 탑 꼭대기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콰지모도는 이런 프롤로를 지켜본다. 에스메랄다는 교수형에 처해지고, 마지막으로 단말마와 같은 경련을 일으킨다. 그리고 프롤로는 악마와 같은 웃음을 터뜨린다. 이 모습을 본 콰지모도는 미친 사람처럼 그에게 달려든다.
프롤로는 60미터 정도 되는 난간에서 떨어진다. 프롤로는 빗물받이를 겨우 붙들어 떨어지지 않고 버텨낸다. 하지만 이 빗물받이는 납으로 만들어졌고, 서서히 휘면서 결국 떨어지고 만다. 떨어지며 공중에서 몇 차례 뱅글 뱅글 돈 프롤로는 어느 집의 지붕 위에 떨어진다. 이 지붕 위에서 다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만다.
이 죽음은 무대 안에서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계단에서 밀어 죽이는 장면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콰지모도의 마지막
우리가 보는 콰지모도의 마지막은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붙들고 춤추고 노래하라며 절규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소설에서는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안은 채 죽는다. 사람들이 두 사람을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을 끝내 떨어뜨리자 콰지모도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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