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일정은 지유가오카 디저트 투어! 혼자서도 이렇게 부지런히 놀러 다니고, 먹으러 다닌다. 몽 상 클레르는 11시에 문을 여는데 자전거를 주차할 공간이 있는지, 줄 선 사람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 10시 20분쯤 슬쩍 도착해서 상황을 봤다. 바로 맞은편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줄 선 사람은 한 명 뿐이라서 다른 파티셰리에 잠시 다녀와야겠다고 판단하고 이동했다.
코나토타마고 Patisserie 粉と卵(Konatotamago)
내가 도착한 곳은 코나또타마고 밀가루와 계란이라는 의미의 파티셰리. 여기는 9시부터 문을 연다. 몽 상 클레르에서 자전거로 5분 정도가 걸렸다. 코나토타마고의 앞에도 잠시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안에는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포장만 가능했다.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스위트포테이토라는 메뉴인데, 들어가서 보니 이것 저것 맛있어 보이는 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실온에 디저트를 계속 방치해야 하는 상황이라 미리 정하고 온 대로만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건 인기 1, 2위를 달리는 계란 푸딩(타마고 푸링)과 스위트포테이토. 3위는 커스타드 슈였는데 정말 바로 먹지 않으면 안 될 비주얼이라 요 두 가지가 맛있다면 꼭 다음에 와서 먹으리라 다짐했다.
정기 휴일은 딱 정해져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4월의 휴일이 카운터에 적혀있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번갈아 쉬는 것 같으니 방문하고 싶은 사람은 월, 화를 피해서 오는 게 안전할 것 같다.
그리고 쿠키류도 다양하게 판매했다. 선물용으로 좋아보이는 제품들이 많았다. 일본은 남의 집에 방문할 때 꼭 선물을 가져가는 문화가 있다보니 선물세트도 구비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나왔는데 너무 빈 속에 단 걸 때려넣는 기분이 들어서 몽 상 클레르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세븐일레븐에 들어가서 달걀을 한 알 사먹었다. 유데타마고(삶은 계란)이랑 온센타마고(온천 계란)중에 고민하다가 포장이 더 간소화 되어있는 온센타마고를 골랐는데 거의 날계란이었다. 사진에 잘 그려져 있는데 대충 보고 샀더니... 날계란 잘 못 먹는 사람은 주의해서 구매해야 할 듯 하다. 나는 진짜 날계란도 먹는 사람이라 구멍을 뚫어서 맛있게 호로록 마시고 줄을 서러 갔다.
몽 상 클레르(Mont St. Clair)
편의점에 다녀오니 내 앞에 한 사람이 더 생겨서 세 번째로 줄을 섰다. 토요일 기준 10시 반에 오면 여유있게 첫 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웨이팅은 10시 반 전까지는 1팀, 2팀이다가 10시 반 이후로 갑자기 늘어났다. 10시 50분이 되면 종업원이 나와서 미리 예약한 포장만 할 사람, 포장할 사람, 이트인(Eat in)으로 먹고 갈 사람을 물어본다. 이트인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면 이런 종이를 나누어준다. 이 종이로 주문하고, 계산까지 다 하니 잘 챙겨야 한다. 11시가 되면 가게 앞에 줄을 세운다.
줄을 서면 들어가서 멈추지 말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해준다. 맞은편에 있는 직원이 한 명 당 한 사람씩 담당한다. 종이를 받아서 정하면 알려달라고 한다. 아마도 종이에 내가 주문한 메뉴를 적는 것 같다. 손으로 가리켜가면서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케이크를 꺼내서 이게 맞는지 확인한다. 나는 세라비, 몽블랑, 피스타치오 바스크 치즈케이크 이렇게 3개를 주문했다.
몽 상 클레르는 1인 1음료인 원드링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가게에서 먹고 갈 때는 음료를 하나 주문해야 하고, 시간제한은 1시간이다. 앉은 순간부터 1시간은 아닌 것 같고, 디저트가 모두 서빙되고 난 후부터 1시간인 것 같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디저트와 함께 종이에 시간을 적어서 가져다 준다.
내가 주문한 케이크 3개! 왼쪽부터 피스타치오 바스크 치즈케이크, 세라비, 몽블랑이다. 이 가게에서 제일 유명한 건 중간에 있는 세라비인데 가장 맛있었던 건 피스타치오 바스크 치즈케이크였다. 그리고 피스타치오와 치즈케이크의 조합은 이제 익숙하고 식상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신선했다. 처음에는 쑥향인가? 싶을 만큼 독특한 향이 났다. 위에 올라간 크림도 맛있고, 바닥의 쿠키도 맛있고, 아주 좋았다.
내가 주문한 차는 따뜻한 오페라 티였는데 이 차도 너무 맛있었다. 조금 씁쓸한 맛이 났지만 묵직하고 카라멜 같은 향이 가득 나서 향긋하니 정말 좋았다. 역시 디저트는 따뜻한 차랑 함께 먹어야 한다. 따뜻한 차가 중간 중간 싹 쓸고 지나가줘야 한다.
셰라비는 흰 바닐라 크림 안에 초코 무스와 산딸기 크림이 들어있었다. 딸기류와 초코 조합은 생각보다 흔해서 새로운 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초코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집의 대표메뉴를 먹어본 것 만으로 만족했다. 세라비는 완전히 무스케이크 스타일이었다.
몽블랑은 가벼운 밤 크림 안에 더 가벼운 식감의 생크림, 그 안에 다시 럼 향이 나는 꾸덕한 밤크림이 들어있고, 바닥에는 바삭한 머랭이 깔려 있었다. 오늘도 다시 느꼈다. 나는 럼향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가장 맛있었던 피스타치오 바스크 치즈케이크. 다음에 오면 다른 피스타치오 메뉴를 먹어보고 싶을만큼 맛있었던 피스타치오 치즈케이크! 이 케이크는 이미 단면을 보여주는 형태로 컷팅되어 있어서 내용물에 반전은 없지만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맛있답니다. 친구들은 말차 치즈케이크인 줄 알았다고 했다. 아마 일본어를 못 읽는 사람들은 말차인 줄 알고 패스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찻잔 아래가 이렇게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어서 잔을 내려놓으면 꼭 맞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귀여운 디테일!
아래 쇼케이스에는 케이크만 있지만 위에 있는 베이커리류도 너무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미 당을 과다하게 섭취한 관계로 패스... 3개 다 안 남기고 싹싹 먹었지만 너무 달아서 조금 벅찼다. 다들 기본 1인 2케이크는 하는 걸로 보였으나 혼자서 3개까지 먹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가격은 차까지 해서 3만원 정도 나왔다. 고생한 직장인이 이렇게 무섭다. 이러려고 돈 버는거지.
길 가는 길에 마주친 꽃들. 사쿠라신마치 역 근처에서 사쿠라 마츠리를 한다고 해서 구경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겹벚꽃이 무척 예쁘게 피어 있었다. 벚꽃 다음은 겹벚꽃이라니. 정말 좋다. 예전에는 한 가지 색 꽃만 가지런하게 피어있는게 예뻤는데 이제는 알록 달록한 꽃들도 예쁘다.
사쿠라 신마치역 사쿠라 마츠리
무척 긴 코스는 아니었지만 통행을 막고 역 앞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이것 저것 먹을 거리도 팔고, 마스코트 인형탈도 나와있었다. 아이들이 특히 많았다. 그래서인지 부스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았다. 카키코오리나 링코 아메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까 정말 일본 느낌이 물씬 났다. 뭔가 사거나, 구경할 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한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분위기만 만끽하고 다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가면서 찍은 겹벚꽃. 겹겹이 쌓인 꽃이 정말 예쁘다. 그냥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펴서 멀리서 봤을 때 예쁘다면, 겹벚꽃은 잎과 함께 피어 색이 섞이다보니 멀리서 볼 때 보다 가까이서 볼 때가 예쁘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늘 느끼지만 애플워치를 없었으면 나는 자전거 타고 절대 못 돌아다녔다. 애플워치랑 함께해도 25분 거리를 40분 잡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애플워치가 없으면 30분 거리를 1시간 걸려서 갈 사람이다. 멈춰서 휴대폰 보고 멈춰서 휴대폰 보고 해야한다...
가는 길에 또 마주친 예쁜 꽃. 일본은 정원에 이렇게 예쁜 꽃들을 이토록 예쁘게 가꿔놓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준다.
코마토타마고에서 사 온 스위트 포테이토와 푸딩을 열어봤더니 스위트 포테이토가 정확히 뒤집어져 있었다. 자전거를 터프하게 타는 편이라... 이 정도만 해도 어딘가 싶다. 뒤집어서 반대쪽으로 놓으니까 약간 상처받은 티는 나지만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건 내일 먹으려고 내버려뒀다.
잠시 앉아서 쉬는데 1층에서 벨이 울렸다. 내려가보니 유쵸 통장에서 온 캐쉬카드였다! 이런 나이스 타이밍이! 어떻게 집에 딱 들어와서 나가기 전에 잠시 쉬는 이 사이에 편지가 올 수 있지?
그리고 바로 다시 나갔다. 집 바로 앞에 다이소가 있는데 뭔가 필요한 게 없을까 싶어서 가봤는데 봉에 걸어서 끼우는 걸이가 보였다. 이거 완전히 딱이잖아 싶어서 바로 샀다. 집에 와서 걸어보니 역시 딱이었다. 사이즈도 딱 맞게 들어갔다. 동그란 형태가 아니라 네모나게 각진 모양이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딱 맞았다. 우산이랑 그 안 쪽에는 손잡이가 넓은 가방을 걸어놓으면 딱이다. 방이 좁다 보니까 이렇게 뭔가를 걸 수 있는데 필요한데 행거의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을 향해서 걸 수 있으니 두 배로 효율적이다.
일본 생리대 가격
갑자기 생리가 시작돼서 급하게 마트에 생리대를 사러 갔다. 가격은 200엔 후반에서 400엔 초중반으로 한국보다는 저렴하게 느껴졌다. 사이즈나 용량이 무척 다양했다. 5CC, 10CC, 15CC 등 CC 단위로 적혀있었고, 사이즈도 17cm, 20.5cm 이런 식으로 적혀있었다. 한국 생리대는 기본적으로 날개가 있는데 여기는 날개가 없는게 기본인 것 같았다. 대충 중형 정도로 되어보이는 걸 샀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사이즈가 작았다. 그래도 생리컵이랑 함께 쓰면 별로 큰 사이즈 생리대가 필요 없어서 괜찮을 것 같다.
계산할 때 캐셔분이 검은 봉지에 생리대를 넣어주셨다. 장바구니가 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한사코 넣어주셨다. 왜요... 생리는 부끄러운 게 아닌걸요... 하지만 한 번 사양했으면 됐다 하고 챙겨왔다. 쓰레기 만드는 것 싫지만 내가 아깝지 않을만큼 부지런히 재사용하면 되지. 근데 검은 봉지가 희한하게 손잡이가 없었다. 그냥 종이봉투처럼 손잡이가 없는 검은 봉투였다.
집에 돌아가서 블로그로 밀린 일기를 마저 쓰고 5시 반쯤 잠시 누워서 잠을 청했다. 10시 반 약속을 위해서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한 30분 정도 자고 나니 잠이 안 왔다. 그래도 7시까지 누워서 쉬었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잠은 못 잘 것 같아 일어나서 다시 오늘의 일기를 마저 적었다. 10시 반에 만나서 몇 시 까지 놀려나...? 가게가 새벽 4시까지라 5시쯤 잘 수 있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그럼 내일 10시에 출근해야지^^
야키톤치쿠젠야 산겐자야점 Yakitonchikuzen Ya(やきとん筑前屋 三軒茶屋店)
쉐어하우스 한국인 멤버들 모임~! 딱 10시 반에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어메이징! 일본 와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렇게 다같이 뭉쳤다. 나는 토마토 레몬 사와를 마셨는데 하나도 안 달고 너무 깔끔하니 괜찮았다. 사와라고 써 있어도 어떤 건 안 달고, 어떤 건 미친듯이 단데 대체 뭘 기준으로 주문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문어 튀김, 명란이 들어간 뭔가..., 돈카츠 모츠 나베 2인분, 야키토리 모듬을 먼저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일본은 정말 양이 적다. 전혀 양이 많지 않았다.
야키토리는 심장, 간, 삼겹살 등이 섞여서 나오는 것 같았다. 적당히 4조각씩 나뉘어서 나와서 나눠먹기 좋았다. 연이가 손수 떼어줬는데 아주 황송했다.
한국인 기준으로는 모든 음식이 양이 너무 적다고 느껴져서 계속 추가로 주문을 했다. 그래서 바가모리라고 바보같이 양이 많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한국인들은 이걸로 주문하는게 좋다고 하면서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그리고 감자튀김과 곱창 간장 볶음도 추가로 주문했다. 하지만 바가모리라고 해놓고 안에 알새우칩 같은 과자 깔고, 호르몬 볶음에는 양배추로 양채워서 실제로는 양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토마토 레몬 사와를 다 마시고 사과식초 레몬 사와를 시켰는데 써머스비나 홍초 같이 상큼하고 맛있긴 했는데 너무 달아서 한 모금 마시니까 윽 소리가 절로 나왔다. 씹는 건 단 거 오케이지만 마시는 건 무리... 한 모금은 맛있지만 한 잔을 다 마시려면 그냥 안 단게 낫다. 그래서 연이가 자기 거 마시라며 건네줬다. 사과식초 사와보다 스윗한 연이. 그래서 다음 잔은 소주에 탄산수를 탄 하이볼로 마셨다.
모츠야키 반 산겐자야점 Motsuyaki Ban(もつ焼きばん 三軒茶屋店)
1시 반쯤 일어나서 2차로 옮겼다. 어느 술집을 갈까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모츠야키 반이라는 이자카야에 들어갔다. 일본은 새벽 4시까지 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도 원래 같으면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시는 일 자체가 잘 없었을테니.. 그렇게 생각하면 새벽 4시면 됐지 싶기도 하고 ㅋㅋㅋ
여기서는 우롱 하이볼을 주문했는데 이전 술집보다 도수가 센게 확 느껴졌다. 술 맛이 너무 강한 것 빼고는 깔끔하니 괜찮았다. 진이는 라무네 사와, 옌쨩은 와인 사와, 연이는 에너지 드링크가 들어간 사와를 주문했는데 이 집의 와인 사와가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규탄(혀)이랑 탄모토(혀뿌리)를 먹었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간장 타레 소스가 제법 맛있었다.
늘 익숙한 사람들, 특히 요즘에는 가족들이랑만 긴 시간을 지내다가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사는 곳이 바뀌었으니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지만 일본에서 이루어진 우연한 만남이 생각보다도 더 즐거웠다. 나는 늘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우연에 우연이 겹쳐져서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는 어떤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새벽 3시 반까지 열심히 떠들면서 술을 마시고, 다같이 집으로 걸어갔다. 일본의 새벽 길거리를 한국인 넷이서 깔깔 웃으면서 걸어갈 줄이야. 나는 타고왔던 자전거를 끌고 같이 걸어갔는데 정말 청춘-이 된 기분!
4시 반쯤 씻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 월요일인데 출근 괜찮을까? (이래놓고 알람도 울리기 전에 일어날 확률 오조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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