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워홀] D+23 4월 29일(월) 오늘도 마트에서 휘황찬란한 식품들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며 시작한 하루. 물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내 마음을 뺏어가진 못하니까...
진짜 다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찍어놨다. 진짜 어쩜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냐고.
내가 궁금했던 건 요 가츠오부시 만드는 생선을 약간 아부리(직화)한 사시미! 아주 신경쓰였어 너. 잘린 것도 있었는데 그냥 이걸로 사서 잘라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샀다. 가성비도 더 좋아.
점심에는 버섯, 피망, 가지 슬슬 볶고, 야끼두부 굽고 사시미를 함께 먹었다. 너무나 맛난 한 끼. 그냥 아무 야채나 다 때려넣고 들들 볶아도 맛있는 걸 어떡해. 질리지가 않는다.
그리고 이 모치리(쫀득한) 야끼두부도 진짜 맛있다. 한 번 구워주면 바삭한게 아주 요물임. 물론 몸에 좋을지 의문인 맛이 나기는 한다.
디저트는 어제 누와 드 뵈르에서 사 온 레몬케이크, 메이지 엣셀 슈퍼컵 레몬 레어치즈 아이스크림, 세븐일레븐 랑그드샤 화이트 초콜릿, 안 그란의 스파이스 쿠키.
토리타케 총본점
원래는 시부야 모리모토를 가려고 했는데 두둥. 문을 닫은 것. 영업 안 하면 제발 구글맵에 업데이트 좀 제대로 시켜주시길. 그래서 바로 옆으로 옮겨서 토리타케 총본점에 갔다.
쉐어하우스 친구들이 번개 모임으로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나온 날! 메뉴 살펴보다가 연이가 토리아에즈 노미모노!! 나마비루!!! 부터 주문하자고 해서 먼저 나온 오토시와 츄하이, 자몽 사와, 생맥주. 단 거 좋아하는 서진이는 달 것 같아서 츄하이를 주문했는데 하나도 안 달아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내 자몽 사와를 나눠줬다. 나는 적당히 달거나 안 단 걸 주문하고 싶은데 늘 단 거 주문한다. 그래서 서진이랑 자주 나눠마셨다.
아이가모, 야키토리, 츠쿠네 등 꼬치를 총 8개 주문하고, 닭 내장탕을 하나 주문했다.
탕은 3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다들 마음모아 내장탕이 먹고 싶다고ㅋㅋㅋ 국물에 담궈먹는 방식이었다. 나는 술도 한 잔 마시고 나니까 배가 터질 것 같은데 친구들은 배가 아예 안 부르다고 매우 강조. 그래서 2차를 가기로 했다.
시부야 메종 크레페 Maison Creperie
자전거 주차하러 갈 때 마다 보였던 크레페집. 원래는 다른 크레페집에 가고 싶었는데 문 앞에서 문이 닫히는 바람에 급하게 여기로 왔다. 그래도 궁금증 해소하러 왔다. 나는 서진이랑 커스터드 크림 브륄레를 사서 나눠먹었다. 이걸 왜 나눠 먹어?! 하는 아우성을 들었지만 아니 밥 먹었고, 앞으로 밥 먹으러 가야하는데 좀 나눠먹을 수도 있지...
왜 늘 줄이 서있나 했는데 더럽게 오래걸려서 그런 거였다. 정말 만드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 손이 정말 느리다. 하나 나오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 어디 가서 밥 먹고 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유튜바 서진이 따라서 찍어봤다. 아니 사진이면 따라 찍은거라고 할 수는 없군. 정말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누가 봐도 우리거다 싶은 게 나왔다! 커스터드 크림 위에 투명한 액체를 뿌리고 토치로 굽는다.
완성!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다. 이걸 6000원 주고 또 사먹으라고 하면 절대로 안 사먹을 듯. 커스타드 크림, 크림브륄레, 푸딩 이런 맛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편의점 가서 푸딩 사먹거나 크림브륄레 아이스크림 사 먹는게 오천배 싸고 오만배 맛있다. 오하요 브륄레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으니까 꼭 먹어보시길 추천...
시부야 덴코셋카(전광석화 / Denko Sekka)
덴코셋카라는 오코노미야끼집에 왔다. 꽤 유명한 집이라서 와보고 싶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개노맛. 그냥 맛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개노맛이다. 정말 음료도 맛 없고, 음식도 맛 없고 최악이다.
동결 과일이 들어간 사와가 있길래 이거야!!! 하면서 주문했는데 맛 없었다. 어떻게 냉동 망고가 들어간 술이 맛이 없을 수가 있지??? 파인애플이 그나마 제일 나았고, 딸기는 감기약 맛이 난다. 근데 망고가 더 감기약 맛이 난다. 안에 들어간 냉동망고가 여기서 먹은 모든 것중에 제일 맛있었다.
인기 NO.1인 덴코셋카와 호르몬이 들어간 매운 오코노미야끼. 여기는 면이 들어간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다. 덴코셋카는 우동면으로 고르고, 호르몬은 소바로 했다.
맛있게 생겼지만 진짜 맛없으니까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 오꼬노미야키는 가본 곳 중에서는 히로키가 제일 맛있었다. 제발 더 맛있는 오코노미야끼집 발견하게 해주세요.
아카네(AKANE)
걸어가면서 "와 나 살면서 저런 비효율 적인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카페 겸 바!
시부야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데 길을 잘못 들어서 해메다 발견했다.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데 차도 마실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안에는 두 명 정도 손님이 있었고,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었다. 와인 메뉴판 아래에는 다른 술도 있다. 우리는 오렌지 주스가 들어간 술, 매실이 들어간 술, 하우스 와인을 한 잔 주문했다.
와인이 내 거, 오렌지 주스가 들어간 게 서진이 거, 매실이 들어간 게 연이 거. 와인 너무 맛있었고, 시원해서 좋았다. 서진이도 달다고 무척 좋아했다. 내 입에는 오렌지 주스 맛 외에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토시가 나온다. 오늘의 오토시는 감자 스프. 정말 하얗게 만든 고소한 스프였다. 너무 맛있었다.
우리 유튜바는 역시 영상을 촬영한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여기저기 사진을 많이 찍으니까 예쁘게 촛불도 붙여 주셨다. 한국인 셋이 왔지만 셋 다 어느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주인인 아카네상이랑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약과 드셔보시라고 가방에 있는 미니약과를 드렸더니 답례로 누텔라 쿠키를 주셨다. 달고 맛있었다. 밤 12시가 다 돼서 일어나서 집으로 다시 향했다. 내일 9시까지 출근인 연이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아니었으면 서진이랑 나는 2시까지 앉아있었을거야.. 다음에는 옌쨩까지 해서 넷이 오자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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