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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직장인의 워홀 라이프

[일본 워홀 D-1] 총선 사전투표, 함양 백전 벚꽃, 하루반제빵소, 사천 래래향

by 디자이너 유디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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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까지 하루 남았다! 마지막날까지 아주 알차게 놀았다. 먹고, 놀고, 투표도 했다. 사전투표를 하고 출국하기 위해서 출국일을 4월 7일로 정했기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사전투표부터 했다. 그리고 사전투표 하러 나가는 김에 빵집도 들리고, 벚꽃도 구경하고 점심도 먹었다.

 

 

투표완

 

 

 

 

부모님 아시는 분이 하는 하루반제빵소에 빵을 사러 갔다. 겸사 겸사 커피도 한 잔. 토요일 오전 11시에 방문했더니 빵이 몇 종류 안 남아있었고, 그 마저도 전부 해서 4개 정도밖에 없었다. 그래서 싹쓸이! 기본 치아바타, 안에 견과류랑 흰 앙금이 들어간 치아바타, 흰 들깨가 들어간 깜빠뉴를 샀다. 그중에 흰 앙금이랑 견과류 들어간 치아바타는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릴 만큼 맛있었다. 진짜 먹어본 적이 없는 특별한 맛이었다. 들깨 들어간 깜빠뉴도 들깨가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일본에 가져올걸... 남은 거 다 싸 올걸... 짐 좀 무거우면 어때.. 어떠냐고... 이렇게 후회할 거라면 말이야... 

 

 

 

 

차로 백전에 들어가는 길, 나오는 길 실컷 벚꽃을 보고 잠시 내려서 벚꽃 앞에서 사진도 실컷 찍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발이 잘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부디. 부탁드리옵니다.

 

 

 

 

사천에 있는 래래향이라는 중국집에 갔다. 예전에 여기 왔을 때 쟁반짜장인가 야끼우동인가를 정말 맛있게 먹어서 다시 온거였는데 맛이 변한 건지 맛도 별로고 기분도 잡쳤다. 정말 잡쳤다는 표현 그대로. 이 집은 쟁반짜장, 야끼우동 모두 2인분 기준으로 판매한다. 네 사람이 와서 쟁반짜장과 야끼우동을 시켰는데 야끼우동과 짜장이 모두 1인분씩 분리돼서 나왔다. 2인분 기준이지만 1인분씩 주는구나 신기하네 하면서 짜장면을 비비기 시작했다.

 

 

 

 

아까 야끼우동과 짜장면은 남알바가 가져다 줬는데 갑자기 사장님인지 서빙하는 이모님인지가 오셔서 쟁반짜장을 또 가져다주시는 거다. 이때 이전에 나온 짜장면이 잘못 나왔구나 느꼈다. 남알바가 뭔 짜장이요~하고 가져다줬는데 그게 간짜장이라는 건지 쟁반짜장이라는 건지 제대로 못 알아듣고 그냥 당연히 이 집 쟁반짜장은 특이하게 나오네 했고, 2인분짜리 야끼우동도 나눠져서 나와서 이것도 이렇게 나눠져서 나오는구나 하고 말았던 거다. 그리고 주문이 잘못 들어간 거라고 해도 우리는 별 불평 없이 먹고 계산도 그냥 쟁반짜장으로 하고 나왔을 거다. 근데 그냥 주문이 잘못 들어간 게 아니라 다른 테이블 음식이 둘 다 우리 테이블로 오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 거다.

 

하지만 이미 비벼버렸으니 어쩔 수 없고, 이모님도 이것 못써요. 하고 가버리셨다. 하지만 그걸 우리 테이블에 두고 간다고 해서 우리도 어쩔 수 있나, 이미 주문해서 나온 4인분만 해도 충분히 배가 불러서 버리든, 주방에서 해결하든 하시라고 아예 안 먹었고, 비비기만 했다고 하고 음식을 돌려드렸다.

 

그러자 남알바가 그 음식을 원래 간짜장을 주문한 손님 테이블에 가져가서 저기서 비비기만 하고 안 드셨다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세상에. 그러자 그 테이블 손님들은 당연히 아무리 안 먹었다고 해도 이렇게 손댄 음식을 어떻게 먹냐며 거절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갑자기 그 테이블에서 큰 소리로 우리를 욕하기 시작했다. 자기 음식이 아닌데 왜 음식에 손을 대냐며 똑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큰 소리로 궁시렁댔다.

 

우리가 짬뽕을 시켰는데 짜장이 나온 것도 아니고 짜장을 시켰는데 짜장이 나오면 당연히 우리 음식이겠거니 생각하지 않겠냐고. 내가 이연복도 아니고 쟁반짜장의 정의를 어떻게 알아. 그냥 짜장을 주든 간짜장을 주든 희한하네 이 집 쟁반짜장은 간짜장처럼 생겼네 하고 먹고 마는 거지. 화낼 곳을 정확히 알고 화를 내야지. 잘못 가져다주고 다른 손님이 손댄 걸 손님한테 가져가는 알바가 잘못한 거지 자기 테이블에 온 음식 먹은 사람이 잘못된 거냐고. 아무튼 출국 전 날 가족들이랑 기분 좋게 식사하러 와서 아주 기분을 잡쳤다. 전에는 정말 맛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동네 중국집 만도 못했다. 접객에 음식도 예전보다 맛이 떨어져서 다시는 안 올 듯.

 

 

 

 

저녁은 돼지불고기에 도토리묵무침에 파전까지 아주 멋진 한식 한 상차림이었다. 진짜 이런 걸 보고 마지막 만찬이라고 하는구나 싶은 식사였다. 앓다 죽을 우리 엄마표 밥상~ 제일 그리울 거야~ 이건 일본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집 문 나서는 순간 바로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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