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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직장인의 워홀 라이프

[D-25] 일본 워홀 D-DAY가 생기다. 드디어 출국일이 정해졌다!

by 디자이너 유디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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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확정 지었다. 아직 보증금도 안 넣었고, 비행기도 안 끊었지만 출국일은 확실히 정해졌다. 진짜 나에게는 오지 않을 일 같았던 워홀 출국일에 형체가 생겼다. 존재 하는 건 아는데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형체도 없는 흐릿한 연기같던 워홀이 이제는 진짜 눈 앞에 닥친 일이 됐다. 그것도 이렇게 급박하게.
 
사실 지금은 너무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 설렘, 로망 같은 걸 느낄 수가 없다. 너무 현실이다... 너무.. 너무...
하나 해치우면 다음 다음 다음 하고 해치워야 하는 일들이 계속 닥친다.
 
어제도 잠들기 직전까지 일본 이력서 양식을 검색하고, 초안을 작성했다. 그리고 도쿄에 가면 구경하러 갈 벚꽃 명소를 검색했다. 4월에 입국하면 한창 벚꽃시즌 끝물을 향해 달려가는 타이밍이라 하루라도 부지런히 돌아다니지 않으면 벚꽃 만개를 다 놓치게 될 것 같다. 내가 4월로 입국 시기를 잡은 건 어떻게든 벚꽃을 두 번 즐기리라는 욕심 때문이었는데 일본에 입국하느라 정신없어서 놓치고 끝날 때는 출국하느라 정신없어서 둘 다 놓치는 상황을 결코 만들어서는 안된다.
 

도쿄 벚꽃 명소 구글맵 마이맵 지도
구글 맵에는 색깔 별로 분류가 안돼서 구글 마이맵을 써서 만들어 봤는데 구글맵이랑 어떻게 연동하는지 모르겠다.

 
JJJJ 초 계획형 대문자 J는 부동산이 정해지기도 전에 도쿄 벚꽃명소부터 정리했다. 사실 그뿐 아니라 4월 5월에 있는 마츠리 일정도 정리하고 있다. 미리 핸드폰 캘린더에 저장해놓고 놓치지 않으려고 계획 중이다. 로망은 하나도 없고 업무처럼 처리하는 일본 워홀. 이게 맞는걸까?
 
이런 짓들을 하느라 어제도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눕자마자 일본에서 쓸 유심칩, 한국 번호를 어느 알뜰 통신사로 바꿔놓을지, 해외여행자보험은 어디로 가입할지, 국민건강보험 감면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와르르 몰아쳤다. 이걸 알아보기도 전에 이력서는 왜 쓰도 있었지? 싶으면서도 어차피 출국 전에 다 해결할 일인데 순서가 뭐가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걸 계속 생각하면 분명 잠을 못 잘거고, 지금 알아볼 수도 없는데 까먹지 않게 당장 메모장에 적어놓지 않으면 분명 잠을 설칠 것 같아서 결국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서 휴대폰 메모를 열었다. 메모장에 체크리스트로 여행자보험, 유심칩, 통신사 요금제 변경, 국민건강보험 정지 신청 등을 적어놓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원래 새벽에 자주 깨서 화장실을 가는 편인데 보통은 방에 돌아와서 바로 다시 잠이 든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유심칩.. 여행자보험... 국민건강보험.. 하면서 할 일 들이 머릿속에 새어 들어왔고 정신이 번쩍 깨버렸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유심칩을 검색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옵션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일본에 가면 건강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이 필요 없다는 정보를 얻고,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 비교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요금제를 알아봤다. 어차피 다음달의 정보를 보고 결제해야 하기에 미리 캡쳐만 해놓고 다음달에 다시 사이트를 보기로 정했다. 그리고 아침 7시쯤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나섰다.

알뜰폰 통신사 모요 요금제알뜰폰 통신사 모요 요금제
대략 1천원 대에서 한국 번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늘 이런 식이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늘 긴장해 있고 잠을 깊이 못 자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새로운 일을 앞두고 늘 반복적으로 몸에서 나타내는 신호인데, 요즘 그 주기가 너무 잦다. 예전에는 일 년에 한 두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몇 달에 한 번은 이런 일이 생긴다. 새로운 걸 너무 자주 시도하고 있다.
 
일본어 자격증 N1급 도전, 일본 워킹홀리데이, 애프터 이펙트 강의, 메타 광고, 상세페이지 강의, 티스토리 블로그 글쓰기 등 아직 올해가 시작한지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일, 배우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 달에 큰 이벤트를 2개씩이나 만들었다. 사실 일만 해도 벅차게 바쁜데, 사적으로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바쁜 것 같다.
 
그래서 워홀 부동산 알아보는 걸 좀 미뤄보려고 했는데 보통 1달 반 전부터 집을 보기 시작하다가 1달 전부터 집을 구한다기에 눈팅만 해보려고 한다는게.. 이렇게 됐다. 사실 반쯤은 이럴 줄 알았다. 나는 너무나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서 보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생기면 일이 척척 진행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예상한 속도는 달리는 정도였는데 이건 뭐 그냥 토네이도다. 눈 깜짝하면 모든 걸 휩쓸어가고 없는. 지금 내가 만든 폭풍에 내가 휘말려다니고 있다.
 
부동산 알아보는게 너무 시작하기 막막해서 계속 미루다가 이렇게 미루다가는 분명 7월이 돼도 출국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에게 정보가 아예 없어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다보니 막막하다고 생각돼서 정보를 강제로 조금씩 찾아보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시작은 일단 도쿄의 어느 구에서 살고 싶은지를 슬슬 파악하고, 어떤 부동산 사이트가 있는지, 시세는 보통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나의 검색 첫 날 마음에 드는 부동산 사이트를 두 곳으로 줄이고, 대략적인 구를 정하고 괜찮은 매물을 2개 찾아냈다. 하지만 이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일단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메일을 넣었다. 연습 상대 정도로 삼을 생각이었다.
 
메일로 온라인 견학을 요청하니 두 군데 다 가능하다는 답변을 주어 그 주 일요일에 바로 두 군데와 미팅을 했다. 그리고 둘 다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서 부동산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집을 더 찾아보던 중에 위치, 조건, 가격이 다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바로 메일을 보내 견학을 잡고, 화요일에 미팅을 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한 집을 더 봤는데, 화요일에 본 집이 괜찮다는 확신만 더해주는 집이었기에 확정을 짓고 부동산에 여권, 비자, 신청서를 보냈다.
 

일본 부동산 담당자의 지각 사과 문자

사진은 내가 1시 미팅을 요청했는데 본인들이 12시로 시간 조정 요청해놓고 1시인 줄 알았다고 하는 내용이다. 12시 미팅인데 부동산 담당자가 12시 10분이 넘게 안 들어오기에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을 읽지도 않고 12시 반쯤 저렇게 메세지가 왔다. 일단 여기서부터 신뢰가 사악 사라지기 시작했고, 화상통화가 가능하냐는 메일에 계속 전화하겠다고 답변을 주길래 라인 영상통화로 진행하려나 했는데, 메일로 사진을 보내고 전화로 설명하는 시스템이었다. 이것도 이 곳을 선택하지 않을 요인이었다. 나는 지금의 상태가 알고 싶어서 온라인 견학을 요청하는건데!

아무튼 다른 매물들은 다 하나씩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화요일 매물만 이 곳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매물이라 골랐다. 분명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집이나 부동산이 보여도 부동산이랑 메일을 어떻게 주고받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흐름 정도만.. 대략 파악해 보는게 목표였는데... 진짜 마음에 드는 집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하겠지만 이렇게 빨리 일을 진행시킬 줄은 나도 몰랐다.
 
대략 3월 1일(금) 공휴일을 맞아서 검색하기 시작해서 3월 2일(토)에 첫 문의 메일을 보내고 3월 10일(일)부터 미팅을 잡기 시작해서 3월 13일(수)에 집을 확정했다. 너무 빨리 모든게 진행돼서 일주일도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2주 동안 진행됐군.
 
내가 고른 쉐어하우스는 3월 8일(금)쯤에 문의를 시작해서 오늘 미팅을 하고 확정을 지었다. 6일만에 후루룩 끝냈군. 확실히 빠르다. 나는 성급한 사람인걸까 추친력이 좋은 사람인걸까 신중하지 않은 사람인걸까. 좋은 걸 마지막으로 덧붙여 주고 싶었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 난다.
 
그래도 일단은 이 집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야칭(임대료)이 42,000엔, 공익비(공과금, 관리비)가 13,000엔으로 집에 들어가는 비용이 합계 55,000엔이다. 그리고 중개수수료가 없고, 보증심사에도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보증금은 30,000엔이 있지만 5개월 이상 거주 시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사실 돌려받을 수 없는 보증심사만 해도 보통 30,000엔이 들고 중개 수수료도 15,000엔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초기비용이 야칭+공익비+보증금+화재보험 밖에 없는 건 정말 저렴한 것 같다. 화재보험도 1년에 9,500엔이고 반드시 필요한 보험이라 생각돼서 보증 회사에 30,000엔 날리는 거에 비교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보증금을 3월 19일(화)까지 보내야 하는데 초기비용을 전부 보내도 되고, 한국에서 보내지 않고, 직접 만나서 건네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신뢰가 마구 상승하는 포인트. 외국으로 송금하는 수수료를 알아보고 수수료가 너무 비싸면 우선 보증금만 먼저 지불하고 초기비용은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전달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봐야겠다.
 
그리고 사실 비용도 중요하지만 직장을 다녀서 다른 워홀러들에 비해서는 비용 부담이 덜한편이라 사실 결정적인 건 앞으로 나온다. 무려 방 안에 세면대와 인덕션이 있다. 월세가 60,000엔 이하면서 방에 세면대가 있는 집은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앞으로도 이런 집이 안 나올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면대만 있어도 땡큐인데 인덕션까지... 이 정도면 방에서 일주일 동안 안 나가고도 살 수 있다. (물론 그래서는 안된다.)
 
그리고 냉동실을 겸한 냉장고, 책상, 의자, 침대 매트리스, 에어컨, 거울, 옷을 걸 수 있는 봉도 있다. 수납을 할 수납장이 없어서 서랍장만 하나 구매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방은 좁지만 냉장고, 책상, 의자, 침대 매트리스 중에 꼭 하나씩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여기는 그게 다 구비되어 있으면서 세면대와 인덕션에 환풍기까지 있으니 이런 집은 다시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여성전용 쉐어하우스고, 무료 세탁기, 건조기 구비, 샤워실도 5인 당 1개 사용이 가능하다. 방이 샤워실 옆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소음은 소니 헤드셋과 에어팟 프로로 해결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어서 괜찮다. 오히려 샤워실 대기할 때 누가 나오자마자 소리로 알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방에 큰 창문도 2개나 있다. 옆이 건물이라고 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방에서 요리를 할 때 환기가 잘 될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럽다. 창문은 남쪽을 향해있는데, 1시에 미팅을 했을 때 불을 안 켜고 봤는데도 빛이 잘 들어왔다.
 
그리고 지하철 노선은 그리 좋지 않지만(주요 역인 시부야, 신주쿠, 도쿄역 등에 가려면 환승 해야 함.) 자전거를 이용하면 20분-30분 만에 갈 수 있다. 겸사 겸사 최대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려고 한다.
 
방이 4월 4일부터 비어서 더 여유를 두고 출국해도 되지만 직장인이라 평일에 시간을 내서 서류 처리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국은 쉬지만 일본은 일하는 4월 10일(수) 총선투표날에 주소 등록, 통장 개통, 휴대폰 개설 등을 해치우려고 4월 7일(일)로 입국일을 잡았다. 4월 5일이나 6일에 미리 사전투표를 하고 일요일에 일본에 입국해 월, 화 이틀 동안은 방을 좀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수요일에 워홀 3종 세트를 하루만에 해치우는게 목표다. 나는 오픈런 전문이라 구약소도 문 열기 전에 오픈런을 할거다.
 
진짜 내 광기가 이 일기에 모두 드러나는군. 그래도 이렇게 다 털어내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다. 내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는 3월을 넘어가 본 적이 없는데 과연 언제까지 꾸준히 쓸 수 있을까? 일본에 가서도 진짜 미친 갓생을 살 예정인데 꾸준히 블로그를 쓸 수 있을까? 정말 꾸준히 기록을 남기면 너무나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은데 블로그가 워킹 홀리데이 현생보다 우선되는 주객전도는 안된다. 이렇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으면 곤란하지만... 내 삶에 우선순위를 똑바로 세워놓는 건 반드시 필요해서 원칙은 정한다. 둘 다 꾸준히 잘 하는게 가장 좋지만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블로그에 글 쓰는 걸 포기하는 게 맞다. 반드시 일본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
 
오늘 퇴근하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면서 건강보험에 전화를 걸어 건강보험감면신청에 대해서 확인했다. 국내에서 소득이 발생해도 감면 대상이 된다고 했다. 피부양자가 없는 경우에는 100% 감면이 된다. 하지만 지역 가입자는 본인이 신청할 수 있지만 직장 가입자는 회사의 급여 담당자가 처리를 해줘야 한다. 미리 안 내도록 신청해도 되고, 내고 난 뒤 워홀이 끝나고 돌아와서 돌려받는 걸 신청해도 되지만 돌려받는게 서류 처리가 더 번거롭다고 해서 이미 안 이상 반드시 미리 신청하고 갈거다.
 
국민건강보험 사이트에서 직장 가입자 변동 신고서에 페이지 링크를 찾아서 정리하고, 제출 방법 3가지를 정리하고, 작성에 필요한 정보까지 작성해 급여 담당자님께 요청할 멘트까지 정리했다. 출국 일주일 전쯤 그대로 긁어서 담당자에게 보낼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정리했다. 보통은 성명, 주민번호에 변동부호가 몇 번인지, 감면 사유 번호까지 다 적어서 요청하지 않을테지만.. 나는 그렇게 한다...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해주는 일이니 쓸데없이 검색하거나 전화해서 확인할 일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싶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서 요청하려고 한다.
 
건강보험 감면 신청은 내가 일본에 입국한 다음날에 신청이 가능하기에 지금 할 일은 끝났고, 비짓재팬웹도 출국 6시간 전에 가능하다. 통신사 요금제도 출국 직전 평일인 4월 5일에 변경해도 문제가 없을거다. 알뜰폰 요금제도 보통 매 월 프로모션이 업데이트 돼서 4월이 돼서 알아보는 게 낫다. 해외 체류 신청도 비행기 표가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서류 사본 여유분도 출력해서 가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료로 쉽게 인터넷에서 뽑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유료다. 물론 발급한 날짜 때문에 당장 몇 개월만 이용이 가능하고 쓸 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2통씩 출력해 가려고 한다. 이건 더욱이 출국 직전인 4월 5일이나 6일에 출력해야 한다. 
 
도장도 다 파서 받았고, 증명사진도 3X4와 여권 사이즈 2종으로 준비했다. 트래블 월렛 카드와 트래블 로그 카드도 발급 받았다. 돼지코도 있고, 핸드폰은 정지 하지 않을거라 아이핀 등록이나 공인인증서 갱신은 필요 없다.
 
이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은행 해외 아이피 차단 해제하기와 환전이다. 미리 은행에 가서 환전하는 게 좋을지, 공항에서 하는 게 좋을 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알아봤는데 당일에 허둥대지 않도록 미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주나 다다음주 평일 중에 해야겠다. 은행 해외 아이피 차단도 서비스를 애초에 신청한 적 없어서 해제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걸 확인했다. 
 
아, 강아지 사료도 주문했다.
오늘도 정말 많은 걸 해낸 하루다.

아 하나 더 남았다. 보증금을 보내기 위해서 해외송금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역시 할 일이 끝이 없다. 회사에도 출국 날짜가 확실해진 걸 알려야 한다. 비행기 표도 끊어야 한다. 진짜 할 일이 끝이 없다.

한식이 가득 차려진 밥상참치와 계란 고추가 들어간 부침개한식이 가득 차려진 밥상

 

아,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정말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건 다 우연히 엄마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렇게 귀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엄마 덕분... 그리고 내가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깨끗한 공간에서 깨끗한 옷을 주워입으며 쾌적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아빠 덕분... 지구에 태어나서 언제나 반쯤 남들에게 얹혀서 삶을 산다.
 
이 귀한 밥을 더 이상 못 먹는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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